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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률이 자치구 수준” 불수능 뚫으려는 자치구 정시상담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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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률이 자치구 수준” 불수능 뚫으려는 자치구 정시상담 ‘활활’

김예윤기자 입력 2018-12-19 18:08수정 2018-12-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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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옷차림은 편한 후드 티였지만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학생과 45도 각도로 마주 앉은 중년 남성이 마우스 키보드를 두들겼다. 남성 앞에 놓여있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의 표에 타자를 치자 원격 조종으로 연결된 학생의 모니터에도 글자가 입력됐다.

“가 군을 이렇게 썼으니 아무래도 다 군은 좀 안정적으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은데…혹시 생물 관련 전공은 어때?”

“다 군을 좀 낮춰 쓰는 건 괜찮은데, 제가 동물을 무서워해요….”

심각하던 분위기에 잠깐 웃음이 터졌다. 17일 오후 4시 서울 노원구의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상담실에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전모 양(18)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노원구가 지원하는 일대일 진로·진학 상담을 받기 위해서였다. 수시 지원한 대학 6곳 중 1곳에서는 예비 번호를 받았고, 2곳은 불합격 통보가 날아왔다.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조금은 욕심내 상향 지원한 곳이라 불안했다. 5일 받아 든 성적표 역시 전 양의 고민을 키웠다. 유독 ‘불수능’이었던 올해, 평소 2등급을 받던 수리 영역에서 5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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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넣기 전 어디에서라도 도움을 받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했다. 유명 입시전문 학원에서 진행하는 상담은 비용이 30분에 최소 30만 원이었다. 본인 수능 점수를 입력하고 학교별 방식에 맞게 점수를 산출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진학 웹사이트도 5만~10만 원의 유료 결제를 요구했다. 고민하던 전 양은 노원구에서 일대일로 한 시간 동안 무료로 정시 원서 상담을 해준다는 홍보를 발견했다. 바로 전화를 해봤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었다. 대기번호를 받은 전 양은 운 좋게 결원이 생겨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0년 경력의 입시 상담 선생님과 꼬박 한 시간 동안 네 군데의 진학 웹사이트를 참고한 끝에 가·나·다 군에 지원해 볼 만한 대학과 과를 각각 1~3곳씩 골랐다. 전 양은 “다른 곳에서 입시 상담을 받자니 너무 비싸고 혼자 알아보자니 막막했는데 오늘 상담 받은 곳 중에 골라서 쓸 것 같다”며 “단순히 입학뿐 아니라 대학을 졸업한 후 직업이나 진로도 함께 고려해 상담해주신 게 좋았다”고 말했다.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일대일 상담 정원 100여 명은 현재 일찌감치 다 예약된 상태다. 다만, 사정이 생겨 시간이 비면 전 양처럼 대기번호를 받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차례가 돌아갈 수 있다. 유영윤 상담사는 “진학 사이트마다 예측하는 점수 등이 상당히 차이가 있어 한 곳만 보고 선택하면 위험하다”며 “많은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노원구뿐 아니라 다른 자치구에서도 주민들과 관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입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북구는 17일에 이어 20일 서울시교육청 소속 상담 전문가를 초청해 수능 성적과 학생생활기록부 등을 토대로 일대일 진학 상담에 나선다. 동대문구 역시 18일부터 29일까지 구청 내 진학상담센터에 가서 유명 입시학원 컨설턴트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각 자치구 홈페이지 등을 참고해 할 수 있다. 구로구와 중랑구, 광진구, 마포구, 강남구 등도 대규모 입시설명회와 일대일 상담을 열었다. 강북구 관계자는 “교육이 잘돼 있는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주민들이 구에 가장 바라는 것 중 하나가 ‘교육환경 개선’인 만큼 구 차원에서 해마다 대학 입시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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