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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들 2, 3학년때 같은 반 ‘절친’, 설렘 속 ‘우정여행’이 안타까운 비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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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들 2, 3학년때 같은 반 ‘절친’, 설렘 속 ‘우정여행’이 안타까운 비극으로

김자현 기자 , 최예나 기자 입력 2018-12-19 03:00수정 2018-12-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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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서 고3 10명 사상]강릉 병원 달려온 부모들 통곡
침통한 대성고 “학생들 큰 충격”
SNS에 올린 강릉행 기차표 18일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서울 대성고 3학년 김모 군이 사고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강릉행 KTX표. 인스타그램 캡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함께 떠난 우정여행은 하루아침에 비극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2, 3학년 때 같은 반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이로, 수시전형이 끝나고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진행 중인 시간에 맞춰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오후 2시경 강릉고려병원으로 이송된 김모 군(18)과 안모 군(18)은 병원에 들어올 당시 이미 소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 5명과 간호사 7, 8명이 약 45분간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병원 관계자는 “보통 사망 상태로 도착하면 심폐소생술을 안 하는데, 워낙 어린 학생들이라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도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오후 6시 30분경 강릉고려병원에 도착한 김 군의 어머니는 “내 아들이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며 절규했다. 하지만 영안실에서 시신을 확인한 뒤에는 통곡 소리가 이어졌다. 오후 8시 40분경 같은 병원에 도착한 안 군의 어머니도 “아침에 애들을 깨웠어야 할 것 아니냐”며 주저앉았다.

당초 사망자로 잘못 알려졌던 도모 군(18)의 부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도 군을 찾아온 아버지는 “처음엔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살아 있어 (다행이지만) 다른 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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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여행을 떠나는 설렘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숨진 김 군의 계정에는 친구들의 강릉행 KTX 기차표를 한데 모아놓고 찍은 ‘인증샷’이 담겨 있었고, ‘#우정여행’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백모 군(18)은 청소년통역단과 청소년의회 등 학교 밖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고, 강연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동아리 홍보에 나섰던 적극적인 학생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은 17∼24일 개별적으로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강릉 펜션에 숙박했다. 개인체험학습은 개인 계획에 따라 학교장의 허가를 받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도 출석으로 인정받는다. 수능이 끝난 뒤에는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권장한다.

대성고도 슬픔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7시경 대성고 교문 앞에서 만난 한 교사는 “학생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 고3 담임들이 전화를 돌리며 학생들을 다독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최예나 기자
#강릉 펜션서 고3 10명 사상#침통한 대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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