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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부시家 골칫거리’ 제나 기자 변신… 첼시는 정계진출설 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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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부시家 골칫거리’ 제나 기자 변신… 첼시는 정계진출설 모락

구가인기자 입력 2018-12-15 03:00수정 2018-12-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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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현직 대통령 딸들의 오늘
미국 전·현직 대통령 딸들 지금은?
2001년 대통령 취임식 당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 왼쪽)과 당시 스무 살이던 둘째 딸 제나(왼쪽 사진 오른쪽). 현재 37세의 방송기자인 제나는 최근 NBC 토크쇼인 ‘투데이쇼’의 차기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 AP·위키피디아
최근 치러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은 미국의 정치 명문가 부시 가문의 파워를 오랜만에 재확인시킨 행사였다. 큰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4남 1녀와 그 배우자, 14명의 손자 손녀까지 수많은 구성원들이 장례 기간 내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 제나, ‘골칫거리’에서 ‘부시가 홍보대사’로

특히 ‘아버지 부시’의 손녀이자 ‘아들 부시’의 쌍둥이 딸 중 둘째인 제나 부시 헤이거(37)는 부시가(家)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버지가 백악관에 입성한 첫해(2001년) 제나는 언니 바버라와 함께 나이 제한을 어기고 타인 신분증을 이용해 술을 사려다 적발되며 ‘부시의 골칫거리 딸’로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제나는 부시 행정부에서 교육부 차관보를 지낸 존 헤이거의 아들 헨리 헤이거와 열애 후 2008년 결혼했다.

결혼 후 헤이거라는 성을 얻은 제나는 초등학교 교사와 유니세프 차세대 위원을 지낸 뒤 2009년부터 NBC방송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NBC는 ‘아버지 부시’ 사망 후 제나가 제작한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사랑편지’라는 리포트를 3일 내보냈고, 제나와 바버라 자매의 인터뷰도 5일 단독으로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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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는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한 5일 워싱턴 장례식에서 손자 손녀를 대표해 성경 구절을 낭독했다. 미디어 관련 매체 TV뉴서는 이날 생중계에서 NBC가 시청률 1위를 했다는 소식과 함께 “NBC 기자인 제나가 이 행사에서 필수불가결했다”고 평가했다. 그 덕분이었을까. 제나는 최근 NBC 아침 토크쇼인 ‘투데이쇼’의 차기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

○ 이방카, 끊임없는 구설에도 단단한 입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의 큰딸 이방카(오른쪽)는 아버지로부터 가장 많은 신임을 받는 자녀다. 남편과 함께 백악관에서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지만 여전히 ‘실세’로 꼽힌다.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미국인들은 ‘퍼스트 선(First Son·대통령의 아들)’보단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대통령의 딸)’란 말에 익숙하다. 공교롭게도 아들 부시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딸만 둔 아버지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명의 배우자 사이에서 3남 2녀를 두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37)가 언론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백악관 보좌관을 맡고 있는 이방카는 정치적 영향력만으로 보면 역대 가장 큰 힘을 가진 퍼스트 도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이방카는 아버지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지만 구설도 많았다. 백악관 내부 사정을 폭로하며 올 초 출간된 책 ‘화염과 분노’에는 이방카가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장래에 누가 대선에 출마할지를 논의한 끝에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니라 자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됐다는 대목이 나온다. 최근에는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백악관 공무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구설에도 이방카의 입지는 탄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존 켈리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방카 부부와 친분이 두터운 닉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을 임명하려 했다가 본인의 고사로 불발됐다. 이방카는 올해 말 사임하는 니키 헤일리 주유엔 대사의 후임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공식 부인한 적도 있다. 그 대신 최근 유엔 대사로 지명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대표적인 ‘이방카 라인’으로 꼽힌다.

○ “정치 진출 배제하지 않겠다” 정치 가능성 열어둔 첼시 클린턴

1992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대선후보였던 아버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왼쪽 사진 왼쪽)의 팔을 잡고 있는 열두 살의 외동딸 첼시(왼쪽 사진 오른쪽). 첼시는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어머니 힐러리 클린턴을 도왔다. AP·위키피디아
백악관 경험과 부모의 인적 네트워크, 정치적 후광을 물려받을 수 있는 퍼스트 도터는 향후 정계 진출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일 미국대사를 맡기도 했다.

미국의 여러 퍼스트 도터들 중 차세대 정치 주자로 주목받는 인물은 첼시 클린턴(38)이다. 첼시는 13세였던 1993년 아버지를 따라 백악관에 입성했고 2016년 민주당 대선에선 어머니인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를 도왔다. 첼시는 맥킨지 컨설턴트, NBC 기자 등을 역임했다. 제나에 이어 2011년 첼시를 기자로 고용한 NBC가 그에게 당시 6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의 고액 연봉을 지급한 것이 언론에 알려지며 비난을 사기도 했다.

현재는 비영리단체 클린턴재단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첼시는 여성 위인을 다룬 아동도서를 펴낸 데 이어 최근 대외 활동의 보폭을 넓히는 추세다. 첼시는 영국 BBC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여성’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10월 비정부기구 ‘아시아 이니셔티브’가 제정한 ‘반기문 여성권익상’을 수상했다.

첼시의 공직 진출 가능성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 실패한 후 줄곧 제기됐다. 첼시 스스로도 “(정치를) 배제하지 않겠다”며 그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첼시는 11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계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첼시는 자신의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오고 있다.

○ 퍼스트 도터들, 당적 초월해 조언 주고받기도

퍼스트 도터의 사회적 입지는 아버지의 정치적 입지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일부 퍼스트 도터는 부모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띠기도 한다. 한 예로 제나와 쌍둥이 언니 바버라의 경우 다른 가족들과 달리 공화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바버라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에게 투표한 사실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퍼스트 도터들은 부모의 당적을 초월해 서로 조언과 응원을 주고받기도 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홍보를 겸한 방송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머무를 당시 딸 말리아(20)와 너태샤(사샤·17)가 “제나, 바버라, 첼시 등 다른 퍼스트 도터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버드대에 진학한 말리아가 마리화나를 피우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자(미국 다수 주는 마리화나가 합법) 이방카는 트위터에 “말리아는 또래 친구들과 같은 사생활이 허용돼야 한다”고 감쌌다. 첼시 역시 “어린 여성, 대학생, 개인으로서 말리아의 사생활은 낚시성 기삿거리가 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트럼프#이방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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