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겐세이’ ‘분빠이’ 속기록엔 ‘깽판’ ‘분배’로 교체…‘야지’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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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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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속기록 캡처, 동아일보 DB
국회 속기록 캡처, 동아일보 DB
국회 공식 회의에서 잦은 일본어 사용으로 비판을 받은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이 사용한 일본어를 우리말로 교체해달라며 기록 수정을 요청, 국회 속기록엔 일본어 대신 우리말로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27일 이 의원은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는 당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소유와 관련해 공세를 퍼붓던 중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제지를 받자 "왜 겐세이(けんせい·견제라는 뜻의 일본어)를 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겐세이' 발언을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국회 속기록에는 '겐세이'가 '깽판'으로 교체됐다. 속기록에는 "지금 왜 자꾸만 깽판 놓으시는 거예요, 질의하는데? 아니, 위원장님!"이라고 적혀 있었다.

'분빠이'도 '분배'로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에서 이 의원은 '분배'라는 뜻의 일본어 '분빠이'를 사용했다.

하지만 속기록에는 "지금 내용을 보면 농식품부하고 내용이 거의 비슷합니다.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이렇게 막 그냥 분배해서 말이지요. 도대체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이래도 되시는 겁니까?"라고 적혀 있다.

단 야유·조롱의 뜻을 가진 일본어인 '야지'는 속기록에 남아 있었다. 지난달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를 지적하며 "동료의원 질의에 대해서 평가하고 그다음에 야지(やじ) 놓고 이런 위원은 퇴출시켜 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했다.

14일 이은재 의원실은 동아닷컴에 이 의원이 국회 속기록 수정을 요청했고, 같은당 소속인 안상수 국회 예결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회의 중 외국어 표현을 썼는데 실수로 나온 말이니 우리말로 수정을 요청해 문제가 없어서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국회 속기록은 삭제는 불가능하나 수정은 가능하다. 국회법 117조는 '발언한 의원은 회의록이 배부된 날의 다음날 오후 5시까지 그 자구의 정정을 의장에게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발언의 취지를 변경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정 어휘를 유사 어휘로 변경하는 경우는 수정이 가능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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