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 확정 판결나면 문 대통령 사면 고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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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4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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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4일 "총선이 1년 반 정도 남아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마 그때쯤에는 신병이 풀리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는 진행자의 말에 "박근혜 자체가 정치고 박근혜 자체는 상당한 국민적 지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확정 판결이 나면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고민스러울 거다. 왜냐하면 (과거에도)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감옥에 있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면서 직접 앞에서 직설적으로 말씀을 드렸다. '대통령님은 복수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용서합시다. 그래서 국민 화합을 이룹시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도 사면했지만 소위 정태수, 한보 같은 분들도 사면했다"고 전례를 들었다.

이어 "그때 많은 시민 단체나 재야인사들이 전두환, 노태우 사면을 반대할 때, 김대중 대통령은 '당신들이 나보다 더 많은 고초를 당해 봤느냐'라고 리더십을 발휘했었다"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에 넣어놓게 되면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또 특정한 지역에서 저항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또 "심지어 오는 4월이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 대한)구속 만기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이라며 "대법에서 판결을 못 하면 석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지난달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과 검찰 모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검찰이나 박근혜 측, 피고인 측에서 상고하지 않더라. 그래서 나는 그 숨은 뜻이 어디 있는가.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을 들은 청취자 중 다수가 '사면은 절대 안 된다'는 문자를 보내 항의하자그는 "정치는 종합적으로 봐야지 한쪽 얘기 듣고 하는 거 아니다. 저도 이런 얘기를 해서 많은 비난과 공격을 받는다. 그렇지만 비난받더라도 이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명색이 정치 9단인데 얘기 먼저 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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