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주러시아대사 “김정은 연내 방러 어려워, 내년 기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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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주러시아대사가 1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러시아 방문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 대사는 2018 재외공관장 회의를 맞아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청사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가 (성사) 될 것처럼 지난 9월 이후에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라바로프 외교장관도 오랜만에 평양을 방문했고 마크 비엔코 상원의원도 평양을 방문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우 대사는 “10월, 11월경에도 (김 위원장이) 오지 않을까란 분위기가 현지에서도 있었으나 올해는 못할 것 같다”며 “러시아에서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었고 오지 않겠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내년에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남북한 간 서울 방문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쌓여있다. 방러는 시기가 겹치는 문제도 있고 북한에서는 신중하게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하지 않나”라며 “내년 초에도 북미 정상회담과 서울 방한이 어떻게 될지 북러 간에 정상회담이 언제 이뤄질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로 러시아가 초조함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전 세계를 무대로 외교를 하는 나라라 초조한 기색은 없다. 중국과 관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도 없다”며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중국과 협조를 잘하는 편이이며 대북관계에 대해서 중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문제에 대해 중국을 의식해서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북한 석탄이 러시아에서 환적돼 반입됐다는 보도에 대해 러시아 측에서 전달한 의견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러시아가 우리에게 직접 전달하기보다는 우리 공관에서 외교부에 상황을 파악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외교부 당국자는 아마 민간 업자들끼리 은밀하게 불법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은 있지만 (러시아) 정부가 개입됐다거나 정부가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명백하게 설명해줬다”고 강조했다.

남북러 철도연결사업과 관련한 러시아의 투자 구상에 대해 “(러시아가) 남북러 철도사업에 대한 생각은 있는 것 같지만 투자나 연구를 얼마나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한다면 한국과 같이 할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독자적으로 북한 철도 사업을 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나진~하산 구간은 이미 러시아 자본이 꽤 투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 핵시설 사찰검증 시 러시아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핵화 단계를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야기한 적은 있지만 검증단계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중·러가 보조를 같이 하고 있는데 비핵화가, 북한이 하는 만큼 제재도 한꺼번에 다 완화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한다는 원칙은 늘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방러 목적에 대해서는 “최선희가 와서 북미·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일체 밝혀지지 않았다”며 “비공개 내용을 저희가 짐작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우 대사는 “2020년에 한국과 러시아는 수교 30년이 된다. 수교 30년을 앞두고 정치, 경제, 문화 각 분야에서 어느 때보다 신뢰관계가 공고히 되는 것은 물론 실질적 경제협력, 문화교류, 인적교류도 60만 명을 넘어섰다. 교역량도 200억 달러 가량”이라며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푸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에 교류 협력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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