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전년 대비 20%↓…강남 반토막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3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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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13일 부동산시장 전문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12월11일 기준)까지 거래된 아파트는 전년 같은 기간 9만9900건 대비 20.5% 감소한 7만9433건으로 집계됐다.

거래일로부터 2개월내 신고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앞으로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지만 부동산 비수기라는 점에서 추세를 뒤집긴 어려워 보인다.

월별로는 부동산 대책 발표 시기에 거래가 집중되는 경향을 드러냈다.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1~3월에 거래가 활발했다가 4월 이후 침체되는 양상을 드러냈다. 또 9·13 대책을 앞두고 8월 1만5092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9월 이후로는 거래가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4구에서 감소폭이 컸다.

강남4구의 올해 현재까지 거래량은 1만4733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8% 줄었다. 비강남권 감소폭(13.3%) 대비 상대적으로 기울기가 크다.

강남구는 반토막이 났다. 현재까지 불과 3420건 거래되는 데 그쳐, 전년 같은 기간(6838건) 대비 50.0% 줄었다.

송파구도 전년 동기 대비 40.8% 감소해 평균을 웃도는 낙폭을 보였다.

강남4구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폭이 서울 전체 평균 대비 큰 것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권은 대출 규제로 주택구입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매도-매수 모두 관망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매도자들은 경우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규제에도 불구하고 호가를 낮추지 않았고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줄었다”는 게 권 팀장의 설명이다.

당분간 이 같은 거래 실종 상황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겨울철 매매 시수기인 데다, 매도-매수자 모두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8~9월 급등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그 결과 추격 매수세는 그치고 내년에 공시지가 현실화 등 보유세 강화 이슈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 시장에 악재들이 많아 서울 집값이 큰 폭의 반등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숨죽인 채 개발호재만 기대하고 있다 .

특히 갭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끝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준공 연식에 따른 올해 거래 비중은 ‘15년 초과 20년 이하’가 전체의 24%(1만8646호),이어 ‘10~15년’이 19%(1만5104호)로 가장 많았다. 권 팀장은 “10년~20년사이 아파트의 거래가 많은 것은 갭투자나 리모델링 기대감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건축 추진을 기대하는 ‘30년 초과’ 16%(1만3048호), ‘20~25년’된 단지들의 비중도 15%(1만1991호)로 이를 뒤따랐다.

특히 노원구는 준공된지 30년을 넘은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았다. 이 지역의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37.3%로, 서울 평균(16.4%)를 크게 웃돌았다. 이어 도봉구(28.9%), 양천구(25.8%)도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주변 주민들은 신규 아파트 공급을 위해 재건축 등 정비사업 촉진을 시에 요청하고 있지만 올해 집값 급등이 용산 여의도 통개발 이슈에 따른 여파인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기만 하다.

다만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개발 호재만 터지면 반등 폭이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또다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와 용산, 강북개발 발언이 이슈 되면서 단기간에 주택 구입 수요가 급증한 것처럼 또다시 연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권 팀장은 “서울에는 ‘실탄’을 갖고 있는 잠재적 실수요자,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서울시의 개발 향방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에는 상승세를 이어갔던 전셋값이 하락하는 곳들이 나오면서 갭투자 하는데도 부담이 따를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도 여전해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거래는 불과 7.2%(5716건)에 그쳤다.새 아파트는 매물이 적고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높은 데다 매수자들이 자금부담을 느껴 매수세가 잘 붙지 않는 것이다.

반면 올해 서울 청약시장은 강남권은 중도금 대출도 되지 않지만 수십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강남 대비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비강남권에서는 1만명 이상 청약자가 몰리는 등 활기를 띄었다.

아파트값이 조정국면에 들어섰지만, 오름폭이 컸던 탓에 여전히 주변 시세가 분양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새해에도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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