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임, 올해의 인물에 카슈끄지 등 신변 위협 받은 ‘수호자들’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1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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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사명 충실히 수행해 진실 추적하다가 목숨 잃거나 위협 받은 이들”
사우디 왕실 비판 칼럼 쓰다 살해된 카슈끄지 비롯해
불만 품은 독자의 총기 난사로 살해된 미국 지역신문 기자들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 학살 보도로 징역형 선고받은 로이터 기자들 포함

11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가디언스: 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진실을 추적하다가 목숨을 잃거나 
위협을 받은 이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총기 난사로 살해된 미국 메릴랜드주 
지역신문 기자들, 필리핀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기소된 언론사 사장 마리아 레사,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보도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로이터통신 기자 두 명의 아내들. 출처 time.com
11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가디언스: 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진실을 추적하다가 목숨을 잃거나 위협을 받은 이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총기 난사로 살해된 미국 메릴랜드주 지역신문 기자들, 필리핀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기소된 언론사 사장 마리아 레사,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학살을 보도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로이터통신 기자 두 명의 아내들. 출처 time.com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쓰다가 살해된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등 ‘목숨을 잃거나 감금당한 언론인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11일(현지 시간) NBC방송 ‘투데이쇼’를 통해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한 까닭에 권력을 가진 자의 표적이 되고 신변의 위협을 받은 ‘가디언스(guardians·수호자들)’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타임은 “지난해 살해되거나 협박을 받은 전 세계의 언론인 관련 사건이 262건에 이른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릇된 정보가 양산되고 미국, 필리핀 등의 정부가 언론을 ‘가짜(fake) 뉴스 생산자’라고 부르는 상황에서 이들 소수의 언론인들은 진실을 추구하며 감금과 위협, 때로는 죽음까지 감수했다”고 평했다.

카슈끄지는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내에서 납치돼 살해됐다. 터키 정부는 10일 “국제법에 따라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살해음모 가담자를 단죄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공동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용의자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기사 내용에 앙심을 품은 독자의 총기 난사로 6월 살해된 미국 메릴랜드주 지역신문 ‘캐피탈 가제트’ 소속 기자 5명, 미얀마 정부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보도해 9월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로이터통신 기자 2명,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조세 포탈 혐의로 기소된 필리핀 언론사 ‘래플러’ 사장 마리아 레사, 8월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정부의 인권침해 실상을 비판한 직후 체포된 사진기자 샤이둘 알람 등도 카슈끄지와 더불어 ‘가디언스’로 언급됐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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