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신 “트럼프, 차기 유엔대사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지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7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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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공식 발표할 듯
나워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높게 산 듯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행정·외교 경험 부족하다는 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유엔 미국 대사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말 사임하는 니키 헤일리 대사의 후임으로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나워트 대변인을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나워트 대변인도 대사직을 승낙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실을 7일 아침 트위터를 통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워트 대변인의 충성심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백악관의 입장을 유창하게 전달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워트 대변인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업무능력을 높게 샀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블룸버그에 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부부와의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나워트 대변인은 2017년 4월 국무부 대변인에 임명되기 전까지 20년 이상 언론인으로 일했다. 이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임 유엔 대사들은 외교관이나 국제적인 학자, 유명 정치인이나 대법관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고완 유엔대학 수석연구원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워트는 훌륭한 공보 담당자이며, 유엔에서 미국의 정책을 대표하는 전문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중국, 러시아와의 어려운 협상을 타결해낼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주유엔 미국대사의 중요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헤일리 대사의 경우 각료급 관리 대접을 받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했다. 그러나 나워트 대변인이 대사가 될 경우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보고를 올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 NYT는 “나워트 대변인의 임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서 정책을 만드는 데 주요 역할을 할 사람보다 자신의 정책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눈길을 끌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나워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의 주요 홍보대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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