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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부야 ‘핼러윈 행패’, 4만 인파속 4명 잡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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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부야 ‘핼러윈 행패’, 4만 인파속 4명 잡아내

전채은 기자 , 김범석 특파원 입력 2018-12-07 03:00수정 2018-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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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범카메라 샅샅이 뒤져
용의자 동선 추적… 한달만에 검거
일본 경찰이 핼러윈을 앞둔 주말 도쿄(東京) 번화가인 시부야(澁谷)에서 트럭을 쓰러뜨리는 등의 행패를 부린 남성 4명을 40일에 가까운 집요한 추적 끝에 붙잡았다. 사건 당시 시부야에는 약 4만 명의 인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TV아사히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핼러윈(10월 31일) 직전 일요일이던 10월 28일 새벽 시부야에서 지나가던 트럭을 막아 세운 뒤 올라타 춤을 추고, 트럭을 옆으로 쓰러뜨리는 등의 행패를 부린 10여 명 가운데 난동 행위가 특히 심했던 4명이 5일 경찰에 붙잡혔다. 봉변을 당한 트럭 운전사는 당시 현장에서 간신히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찰은 인파 속 용의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관할 시부야 경찰서뿐만 아니라 경시청(한국의 경찰청)까지 동원하는 등 수사에 총력전을 폈다. 경시청은 웬만한 강력사건 수사 인력보다도 많은 40여 명의 수사팀을 꾸렸고 ‘시부야 크레이지 핼러윈 집단기물파손 사건’이라는 사건명까지 부여하면서 용의자들을 반드시 잡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용의자들을 붙잡는 데는 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시부야 일대에 설치돼 있던 250대가량의 방범 카메라가 큰 도움이 됐다. 경시청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방지 및 경비 강화를 위해 도쿄 시내 곳곳에 방범 카메라 설치를 확대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일반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도 수사에 활용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포함해 인근의 방범 카메라까지 차례로 확인해 가면서 용의자들의 동선을 하나하나 추적해 나갔다. 방범 카메라를 통해 용의자들이 사건 현장을 벗어난 뒤 이용한 지하철까지 알아낸 경찰은 마침내 이들의 거주 지역까지 파악했다. 그리고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5일 20대 용의자 4명을 붙잡았다. 사건 발생 38일 만이다. 용의자들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영상을 보니 내 얼굴이 맞다’, ‘너무 흥분해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일본 매체는 릴레이식 방범 카메라 추적을 통한 경찰의 용의자 검거를 두고 “터키 수사 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나갈 때 썼던 방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신원은 어느 정도 파악이 됐지만 아직 붙잡지 못한 나머지 10여 명의 용의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출신 외국인 유학생과 관광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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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부야 핼러윈 행패#방범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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