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4개국 경찰기구 수장 된 김종양 인터폴 총재 누구? ‘정보·외사통’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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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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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인터폴 인연…집행위원부터 부총재 거쳐
코소보 회원가입 처리·反러시아 국가지지 당선 도움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 News1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 News1
21일 한국인 최초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으로 선출된 김종양 전 경기지방청장은 경찰 시절 대표적인 ‘정보·외사통’으로 꼽힌다. 김종양 신임 총재는 1985년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 교통부에 근무하다 1992년 경정 특채로 제복을 입었다.

그는 미국 주재관, 경찰청 외사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남청장, 경기청장 등 경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때 경찰기획단장을 맡았고, 이후 ‘밀양 송전탑 사태’ 때는 경남경찰청장으로 수습을 진두지휘 했었다.

◇경남청장 시절부터 인터폴과 인연 맺어…경기청장 때 부총재 당선

인터폴은 UN보다 많은 194개 회원국을 가진 국제기구로서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소재하며 100여개국에서 파견된 95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치안협의체다.

김 총재는 경남청장을 역임할 때부터 인터폴과 인연이 깊었다. 2012년 아시아에 3명뿐인 인터폴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 경찰간부가 인터폴 집행위원에 당선된 것은 2000년 김중겸 전 충남청장, 2006년 박기륜 전 충북청장에 이어 세 번째였다.

이후 2015년, 경기청장 재임 시절에는 인터폴 집행위원회 부총재직에 도전했다. 김 청장은 인터폴 가입 190개국 가운데 총회에 참석한 146개 국 중 133개 국이 참여한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91표를 얻으며 비상근 부총재에 당선됐다.

당시에도 김 총재는 집행위원회 대륙별 인원비 조정 및 한국 경찰의 인터폴 추가 파견 등 인터폴 내 한국 경찰의 위상을 확대했다는 평을 받았었다. 경찰 퇴임 후 그는 창원시장에도 도전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떨어지며, 실제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코소보 회원 가입 문제 처리·反러시아 국가 지지 등이 한몫

경찰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총재가 인터폴 선임 부총재로서 의장 역할을 맡아 국제사회의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코소보의 회원 가입 문제 등 인터폴의 여러 안건들을 원만히 처리해 국제기구 대표로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점이 당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인터폴 채널을 통해 국외도피사범 검거 등 활발한 국제공조수사를 추진하고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우수한 한국 경찰의 시스템 및 장비 등을 전수하는 치안한류 사업으로 외국경찰의 지지기반을 넓힌 점도 그의 당선에 한몫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김 총재의 경쟁 상대였던 러시아 후보에 대해 미국 등 반(反) 러시아 국가들이 지지를 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 미국 정부 또한 공개적으로 김 신임 총재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터폴 수장 자리에 신뢰와 성실을 두루 갖춘 인물이 오르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김 부총재가 그런 지도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 Δ회의 주재 Δ인터폴 주요정책 및 계획에 대한 의사결정 Δ재정 및 사업 심의·의결 등 인터폴의 방향 설정과 업무를 감독하는 업무를 맡게된다. 인터폴 집행위원회의 대표로서 책임과 역할이 막중한 자리이다.

김 총재는 이날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리고 우리 공동의 목표인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가자“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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