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3명이 6개월 이상 괴롭힘 당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6시 41분


코멘트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건으로 직장 내 갑질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노동·시민단체들이 국내 직장인 10명 중 3명이 6개월 이상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26개 단체가 모인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2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 감정노동자 보호와 직장 괴롭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87명 중 27.8%인 300명이 ‘직장 괴롭힘 피해자’로 분류됐다. ‘직장 괴롭힘 피해자’의 기준은 ‘주1회 이상의 빈도로 6개월 이상 경험한 것’으로 설정됐다.

해당 조사는 노르웨이 버겐 대학 ‘세계 따돌림 연구소’가 개발한 설문지를 활용해 지난 10월 한달 간 실시한 것이다.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이같은 결과를 제시하며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직장 괴롭힘 방지법을 즉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직장 괴롭힘 방지법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완영·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데, 직장 괴롭힘의 개념과 정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해외 입법 사례와 비교해 봐도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직장 괴롭힘 방지법’은 결코 광범위하거나 모호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처벌규정이 없어 직장 내 폭언, 폭행, 괴롭힘 등 갑질에 노출된 노동자 보호를 위해 추가 보완 입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부터 최근 양 전 회장 사건 등 줄줄이 직장 괴롭힘이 이어지는데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직장 내 폭력을 방치하자는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