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개’자도 못꺼내” 文정부 성토장 된 YS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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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0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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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2년 전 광화문 촛불시위 그 치욕의 현장 기억해야”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거행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 서거 3주기 추모식장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성토의 장이 됐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지금 정부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진다”며 “좌든 우든 정부가 개혁을 앞세워서 집권을 하고 또 실제 개혁 작업을 추진했는데 이 정권은 개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노동개혁에도 눈을 돌리지 않고 규제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도 멀리한다. 집권한지 1년 반이 넘도록 개혁의 ‘개’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제가 지난주부터 노동개혁하자며 여야정 라운드테이블 만들자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돌아온 답은 ‘입장없다’ 그거 하나”라며 “나는 이 정권이 끝까지 개혁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이미 기득권 세력이 된 노조세력과 시민단체 권력, 운동권 세력들에게 포획되어 이 개혁의 발걸음을 더욱 더 느리게 할 것”이라며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언제나 지켜나가야 한다”며 “그러나 이 정권은 헌법 제4조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 속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2년 전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상기 “‘보수를 촛불로 태워버리자’는 구호가 있는가 하면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으로 가겠다’ 구호들이 공공연하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항하는 세력은 많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 치욕적인 현장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송구스럽게도 YS가 그토록 사랑한 대한민국의 오늘은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기만하다”며 “국민을 편 가르고 세대를 대립시키고 과거의 역사를 저주하며 국민 화해와 통합을 가로막는 오늘의 모습 보면서 김 전 대통령은 얼마나 가슴 아프겠나. 증오로 점철된 지금 나라를 보면서 김 전 대통령은 얼마나 통탄하고 계시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추모식은 한국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첫번째 공식 추모식이다. 한국당은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당력 결집을 위해 지난 8일 152명이 참여하는 추모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추모식이 열리는 대회의실 앞쪽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혁과 통합입니다. 민주주의 불꽃 김영삼’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과 걸렸고 양쪽 벽면에는 김 전 대통령 좌우명인 대도무문(大道無門·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이 걸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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