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때 머리둘레 크면 또래보다 지능 24%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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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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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대 연구팀, 추적실험 통해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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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 머리둘레가 큰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지능이 24% 높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기억력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이 생후 20개월에 성인의 97% 수준까지 자라기 때문이다. 머리가 클수록 뇌속 피질과 혈액, 신경물질이 많아 뇌 발달을 돕는다는 것.

20일 미국 테네시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줄리아 예켈 교수팀은 1985년 1월부터 1986년 3월까지 독일에서 태어난 어린이 411명을 생후 5개월과 20개월, 4세, 6세, 8세, 26살로 구분해 각각 머리둘레와 지능지수(IQ)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저성장 아동들의 발달과정을 비교하기 위해 임신 32주 이하 또는1500g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미숙아)도 실험대상에 포함했다.

연구결과, 태어났을 때 머리둘레가 평균치인 35㎝보다 큰 아이들이 26살 때 측정한 평균 IQ는 126이었다. 이는 또래 평균 IQ 102에 비해 24% 높은 수준이다. 반면 머리둘레가 27㎝로 작게 태어난 신생아들 중 절반은 26살 때 측정한 평균 IQ가 89로 또래보다 15% 낮았다.

태어났을 때 머리둘레가 클수록 뇌 발달에 필요한 머릿속 신경세포와 피질의 양이 많아, 지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구진은 추가연구를 통해 ‘부모의 교육수준’이 아니라 뇌 속에서 자극을 전달하는 ‘시냅스의 양’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아이 지능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른둥이들은 부모의 소득과 아동기 체중이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구진이 머리둘레와 지능의 연관성에 주목한 이유는 최근 머리 크기가 작은 신생아에게 인지장애가 많이 발생한다는 임상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줄리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머리둘레가 지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증거”라며 “이른둥이 부모는 아이 머리가 더디게 자라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더 인터내셔널 뉴로사이콜로지컬(국제신경정신학회 저널·Journal of the International Neuropsychological Society)’ 11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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