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끝 플로리다 수성한 美공화, 한숨 돌렸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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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의원-주지사 가까스로 승리… 텃밭 애리조나 상원자리는 잃어
27일 미시시피 상원 결선투표 총력

11·6 미국 중간선거의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끝에 공화당이 승리를 확정했다. 공화당은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 자리를 모두 가져가며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를 간신히 막아냈지만 2016년 대선 때와는 달라진 ‘표밭 민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가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18일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 선거 재검표 결과 주지사인 릭 스콧 공화당 후보(65)가 409만9505표를 획득해 현역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76)을 1만33표 차로 눌렀다고 전했다. 재검표 결과는 20일 공식 발표된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40)로 확정됐다.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한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도 재검표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17일 트위터를 통해 “론 드샌티스가 위대한 플로리다주의 차기 주지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승리로 공화당은 정원 100명의 연방상원에서 52석을 확보해 47석을 확보한 민주당을 5석 차로 따돌리게 됐다. NYT는 “스콧 후보의 승리는 자신은 물론이고 공화당 지도부에도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화당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1.2%포인트의 우위를 점했다. 이번 선거에선 공화당 스콧 후보와 민주당 넬슨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0.12%포인트에 불과했다. 겨우 이긴 셈이다.

현재 공화당은 연방상원의 남은 1석이 걸린 27일 미시시피 연방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궐선거인 미시시피 특별상원선거에 공화당의 신디 하이드스미스 후보와 민주당의 마이크 에스피 후보가 각각 41.5%, 40.6%로 초접전을 벌였고, 이어 3위, 4위 후보가 각각 16.5%, 1.4%를 차지했다. 주법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미시시피는 전통적인 공화당 표밭이지만 최근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하이드스미스 후보가 흑인인 에스피 후보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을 낳고 있다. 17일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시피 결선투표 하루 전인 26일 미시시피 2개 도시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민주당이 차지하는 등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미 남서부 지역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시시피 선거는 남부 지역이 진실로 정치적 변화를 겪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척도”라고 평가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중간선거#트럼프#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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