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휘둘러 아버지 살해한 10대 구속영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9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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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경찰서는 19일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다치게 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박모 씨(1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0시 35분경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후 양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박 씨는 이어 어머니 권모 씨(51)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고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복부 등을 다친 권 씨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교생인 여동생이 어머니의 비명을 듣고 112와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군 대체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며, 19일은 군사훈련을 마치고 방위산업체에 복귀하기로 한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19일 박 씨의 생일을 앞두고 가족들은 전날 저녁에 생일 파티를 열었다.

사건 현장에서 붙잡힌 박 씨는 범행을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동기는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의 정신 병력은 확인되지 않아 신변을 비관해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 상담에서도 입을 다물어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씨의 아버지는 2014년 6월 신장 장애 등급을 받은 후 주 2회가량 투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권 씨는 2016년 3월 유방암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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