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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없다” 문재인 후보 맹비난… 이재명 지킴이, 친문의 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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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없다” 문재인 후보 맹비난… 이재명 지킴이, 친문의 적으로

이경진 기자 입력 2018-11-19 03:00수정 2018-11-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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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인’ 19일 檢송치]‘혜경궁 김씨’ 계정 어떤 활동 했기에
올해 3월 2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부인 김혜경 씨. 김해=뉴스1
지난 5년 동안 이른바 ‘혜경궁 김씨’ 계정(@08__hkkim) 트위터에는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 등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쟁자를 비판하는 막말이 수없이 많이 올라왔다. 경찰이 이 계정의 글 4만여 건을 전수 분석해 계정 소유주를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로 결론 내리자 이 지사 측은 분명한 증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 ‘혜경궁 김씨’, 세월호 빗대 막말

문제의 계정은 2013년경 ‘정의를 위하여’라는 이름으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계정은 이 지사가 경기 성남시장이던 시절 친형인 재선 씨(작고)와 사이가 틀어지자 “이재선? 제정신 아니죠?” 등 각종 비난 글을 올렸다. 이 계정은 당시 이 시장을 비판하는 누리꾼에게 가차 없는 공격을 가해 이 시장의 열혈 지지자 정도로 비쳤다.

그러다 이 시장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부터 강도가 더 세졌다. 이 계정은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준 건? 정유라네” 등의 글을 올리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또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고요”라는 글도 올렸다.

이 계정은 올해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는 당내 경쟁자이던 최성 전 고양시장과 전해철 민주당 의원을 겨냥했다. 특히 이 지사를 비판한 누리꾼들에게는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웬만하면 딸 좀 씻기세요. 냄새나요∼”라고 막말을 했다.

○ “4만 건 분석…우연 아니다” vs “정황·의심뿐”

경찰 수사 결과와 고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김 씨라고 판단한 주요 근거는 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 김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이다. 김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올린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또 10분 뒤 이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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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2013년 5월 18일 이 지사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이 영정을 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자 ‘혜경궁 김씨’는 다음 날 낮 12시 47분 이 사진을 리트윗했고, 김 씨는 13분 뒤 카카오스토리에 캡처 사진을 올렸다. 김 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이 사진이 캡처된 시간은 ‘12시 47분’으로 표기돼 있다. 경찰은 이런 수많은 사례가 ‘혜경궁 김씨’와 김 씨가 동일인이 아닌 상황에서 일어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은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됐다가 이후 아이폰에서 작성됐는데, 김 씨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 일치한다는 것이 세 번째 근거다.

이 지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경찰 수사 결과를 반박했다. “경찰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아내가) 이걸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것이 동일인인 증거라고 했는데, 여러분이 만약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유하면 공유한 후 트위터 공유 사진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겠습니까. 아니면 사진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바로 공유하겠습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번잡한 캡처 과정 없이 원본 사진을 공유하는 게 정상이니,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한 건 두 계정주가 다르다는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혜경궁 김씨’ 계정#이재명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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