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펜스 APEC서 정면충돌, 미중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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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8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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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펙(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서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는 등 정면충돌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 시진핑 미 일방주의 비판하자 펜스 중국이 미국 이용해먹고 있다 직격탄 : 시 주석은 이날 본회 연설에서 “미국의 일방주의가 세계무역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미국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러자 이어 등단한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수년 동안 미국을 이용해 먹고 있다”며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펜스 부통령은 외국 기업에게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절도 등 중국의 잘못된 행위를 일일이 열거하며 중국에 날을 세웠다.

◇ 펜스 추가관세 부과할 수 있다 협박 : 그는 더 나아가 미국은 중국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의 2500억 달러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이 보복할 경우, 추가로 267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 1100억 달러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타협의 여지는 남겨두었다. 그는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나기로 했다며 여기에서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일대일로와 관련해서도 설전 : 시진핑 주석과 펜스 부통령은 무역분쟁 뿐만 아니라 일대일로와 관련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는 패권추구가 아니며 이로 인해 주변 국가들이 빚더미에 빠지지도 않는다”며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를 적극 옹호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무리하게 다른 나라의 인프라 건설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이 제공하는 차관이 모호하고, 이에 따라 주변국들이 빚더미에 빠질 수 있다”고 공격했다.

펜스 부통령은 일대일로 대신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전략’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최근 일대일로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일본과 호주의 지지를 받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인도-태평양 전략’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주변국들이 빚더미에 빠질 위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호주와 협력, 해당 해역에서 해군 활동을 증강시킬 것이라고 공격했다.

◇ 펜스 부통령 기념사진 촬영도 거부 : 한편 양국의 신경전은 포토타임에도 지속됐다. 시 주석이 에이펙 주최국인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대통령 옆에서 사진 촬영을 할 때 펜스 부통령은 아예 사진 촬영장을 떠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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