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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침울한 고3 교실…“망했다” 여기저기서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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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침울한 고3 교실…“망했다” 여기저기서 한숨만

최예나기자 , 조유라기자 입력 2018-11-16 15:46수정 2018-11-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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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지를 보며 가채점을 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3학년 교실. 학생들은 굳은 얼굴로 가채점을 한 뒤 결과를 교사들에게 제출했다. 4반 담임 류영미 교사(32·여)가 교사가 “희망 점수 말고 가채점 점수 써야 한다”고 하자 굳었던 학생들의 표정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웃음보가 터졌다. 이내 “망했다”, “어떡하지” 등의 하소연이 쏟아졌다.

시선을 떨군 채 연필만 빙글빙글 돌리고 한숨을 쉬는 학생도 보였다.

학생들은 특히 국어 영역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불국어’, ‘국어 충격’이라는 말도 나왔다. “간신히 시간 맞춰 풀었다”, “어떻게 풀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결과를 물어보지 마라”며 푸념을 하기도 했다.

8개 입시분석업체들이 추정한 국어 영역 1등급 기준선(등급컷)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85~89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94점)보다 최고 9점 하락했다. 4반 1등이라는 이지민 양(18)은 “6, 9월 모의평가 때는 쉬웠는데 수능에서 갑자기 어렵게 나왔다”며 “화법과 작문에서부터 당황했고 비문학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수능’으로 정시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수시 대학별고사를 잘 봐야겠다는 수험생이 많았다. 김연우 양(18)은 “수능에 최선을 다했지만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아 일단 교육학과에 지원한 수시 면접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서울 미림여고 주석훈 교장은 “목표가 높은 학생은 벌써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수시 지원해둔 대학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학 논술고사는 당장 17일부터 시작된다. 이를 반영하듯 강남구 대치동에는 16일 ‘파이널 특강’ 등의 이름으로 대학별 논술고사 대비 강의들이 시작됐다. 서울 A고 교사는 “학교에서는 논술이나 면접을 잘 대비할 수 없다고 보고 학원 강의나 과외를 따로 받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는 16일 오후 2시 기준 총 124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국어 11번을 비롯해 이번 수능에서 최고의 난이도로 불렸던 31번, 수학 ‘가’형과 ‘나’형 20번 문제에 대해 여러 명이 이의신청을 했다.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를 신청하는 곳이지만 ‘A고에서 몇 개 반만 영어 듣기시험을 다시 보게 했다’, ‘B고 영어 듣기가 끊겼다’ 같은 의견도 올라왔다. 평가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을 받고 정답을 26일 오후 5시 확정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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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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