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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어코스타와 싸울줄 알면서 질문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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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어코스타와 싸울줄 알면서 질문권 왜

정미경 전문기자 입력 2018-11-16 03:00수정 2018-11-1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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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트럼프, 고뇌 모습 보이려 쇼… 앙숙처럼 보이게 드라마 찍은 것” “그들은 앙숙이 아니다. 앙숙처럼 보이게 드라마를 찍고 있을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이 정지된 짐 어코스타 CNN 기자의 관계가 워싱턴 정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최악의 관계처럼 보인다. 백악관 브리핑이나 대통령 기자회견 때마다 어코스타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세라 샌더스 대변인의 심기를 건드리는 질문을 하고 어김없이 말싸움이 이어진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때마다 어코스타 기자에게 질문권을 준다. 싸울 걸 알면서도 말이다. 지금까지 다른 대통령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는 아무리 손을 열심히 들고 질문권을 요청해도 무시하는 전략을 써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어코스타의 러브스토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TV 리얼리티 쇼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TV 카메라가 비추는 가운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코스타 기자와 싸우는 장면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보이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공격에 맞서 고뇌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어코스타 기자도 말싸움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역 방송국과 CBS 등에서 일하다 2007년 CNN에 합류한 어코스타 기자는 40∼50명에 달하는 CNN 정치담당 기자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유명 앵커와 기자들이 넘쳐나는 CNN의 ‘스타’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백악관 출입기자가 된 뒤 작정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전략을 밀고 나가고 있다. CNN은 어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부딪침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취재를 맡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어코스타 기자, CNN이 한 편의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 드라마는 ‘갈등 코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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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어코스타#질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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