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中 단체관광객 온다”…여행·면세업계 ‘장밋빛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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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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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도 ‘여전’…“크루즈·전세기까지 허용돼야”
롯데, 단체관광 명단서 또 제외…“아쉽지만, 기다릴 것”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뉴스1 © News1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뉴스1 © News1
사드 갈등으로 그간 막혀 있던 중국의 한국행 온라인 단체 관광이 다시 허용되면서 여행·면세·호텔 업계에서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활성화하면 예전처럼 매출이 늘고,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아직 허용되지 않은 크루즈와 전세기 관광도 곧 이뤄질 것으로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중국인 단체관광이 얼마나 회복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롯데는 온라인 단체 관광에서도 제외돼 아쉬움을 나타냈다.

◇중국 단체 관광객 온다…“의미심장한 일”

14일 업계에 따르면 씨트립은 이날 오전 임원회에서 ‘한국단체상품 취급가능’ 내용을 공지하고, 오후 한국 단체상품을 웹 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공개했다.

상품 취급은 중국 어디서나 가능하며,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광저우 출발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당장 사드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에서는 “‘의미심장한 일’이자 ‘고무적인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중국의 한국행 단체상품은 예약이 몇몇 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해 소규모로 진행돼 혜택을 얻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온라인 단체관광 허용으로 대규모 관광객이 오면 다시금 수혜을 누릴 수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씨트립에서 단체 상품 판매가 허용됐다는 건 중국인 누구나 단체 패키지로 여행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며 “막힌 판로가 뚫렸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크루즈와 전세기 제한이 풀리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조만간 뚫리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도 “온라인 상품 판매 재개로 본격적인 중국인 단체여행 여행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조만간 전세기까지 풀리면 내년도엔 본격적으로 단체관광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호텔업계에선 당장 큰 영향을 받긴 어렵지만, 서울 시내 비즈니스호텔 경우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4불 정책 중 가장 비중이 큰 단체 관광 온라인 예약이 재개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나머지 제재들도 곧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체관광객 수요가 증가한다면 내수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저가형 비즈니스급 호텔의 객실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중구 롯데 면세점 본점 /뉴스1 © News1
서울 중구 롯데 면세점 본점 /뉴스1 © News1

◇“전세기·크루즈 규제까지 지켜보자”…신중론도 여전

중국인 온라인 단체 관광이 재개됐지만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아직 크루즈와 전세기 관광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전세기와 크루즈가 떠야 중국 단체 관광객의 실질적 한국 방문이 늘어날 수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일단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온라인 판매만 재개됐고, 전세기나 크루즈 제한 등은 풀리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신호는 맞지만,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많이 들어오려면 전세기나 크루즈가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역시 “과거 깃발관광으로 오던 관광객들이 이미 개별 여행객으로 많이 오고 있다”며 “앞으로 관광객들이 전처럼 단체관광으로 많이 올지는 더 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온라인 단체관광 허용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유재 케이씨티(KCT) 코퍼레이션 대표는 “민항당국에선 여전히 전세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반쪽짜리 허용”이라며 “상품을 잘 살펴보면 지역이 한정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한령이 2년 되는 이 시점에 문 닫은 여행사가 수두룩하고, 중국 전담여행사들의 실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도 이번 온라인 단체관광 허용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에버랜드의 경우, 단체보단 개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긍정적 신호는 맞지만,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며 “많이 오면 입소문이 나면서 홍보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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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또 제외…“더 기다릴 것”

씨트립은 온라인 단체 관광을 재개하면서도 롯데 관련 상품은 모두 제외됐다. 앞서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온라인 상품 이후 크루즈나 전세기 관광이 풀리는 과정에서 롯데에 대한 제재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패싱이 여전하고 크루즈와 전세기 제한이 아직 풀리지 않아 아쉽지만, 온라인 판매 재개가 신호탄이 돼 차츰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계 입장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 역시 “이번 온라인 단체관광에 롯데가 제외되면서 직접적 혜택은 못 보지만, 순차적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서도 롯데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풀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와 전세기까지 허용하면 롯데에 대한 제재도 약해질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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