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유엔사, 민사경찰·가이드 인솔로 ‘판문점 JSA 자유왕래’ 협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6시 32분


코멘트
남북이 ‘9·19군사합의서’에 따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민간인 자유왕래를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남북 민사경찰의 인솔에 따라 양측 지역의 왕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3일 “남북, 유엔사령부는 어제와 오늘 판문점에서 3자실무협의체 회의를 열어 JSA내 감시장비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관광객 등 민간인 자유왕래와 공동경비근무규칙 제정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유엔사 3자는 JSA 지역내 민간 자유왕래와 관련, 남북의 민사경찰 및 가이드의 안내와 인솔에 따라 양측 지역을 상호 왕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판문점을 찾은 관광객 등 민간의 왕래는 가이드의 안내와 민사경찰의 인솔에 따라 북측지역 견학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북측도 마찬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도 관광객 등 민간인이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에는 가이드의 안내와 JSA 경비대대원의 통제에 따라 남측지역 정해진 구역 내에서만 이동과 견학이 가능했다.

JSA의 공간적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로, 남북간 자유왕래가 가능해질 경우 월북이나 월남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소식통은 “(민간의) 왕래가 가능해지면 남북 관광객이 겹치는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야 경계가 명확하니까 공간상 겹치지 않는데 앞으로는 시공간상 겹치게 된다”며 “(왕래를 위해서는) 그걸 조정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JSA에서는 남북 비무장 군인들이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쓴 너비 15㎝의 완장을 왼팔에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또 돌발상황에 대비해 남북은 이미 양측 지역에 초소를 신설하고 서로의 지역에서 상시적으로 경비근무를 서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남·북·유엔사 3자는 또 JSA내 양측이 설치해 운용 중인 감시장비에 대한 실태조사를 완료했다. 이를 토대로 감시장비 조정과 상호 정보 공유 방안, 공동경비 근무규칙 제정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JSA 자유왕래의 의미가 자유롭게 서로의 지역을 넘나드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구체적인 수준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