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美 연방하원 의원 김창준 “20년 만에 다시…감회 남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9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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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에 당선된 영김, 한국인 첫 미국 연방하원 의원 김창준, 부인 제니퍼 안(사진 왼쪽부터). 출처=김창준 블로그
美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에 당선된 영김, 한국인 첫 미국 연방하원 의원 김창준, 부인 제니퍼 안(사진 왼쪽부터). 출처=김창준 블로그
한국계가 다시 미국 연방 하원에 입성하기까지 약 20년이 걸렸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을 지낸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79)은 6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2명의 한인 하원의원(영 김과 앤디 김)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회가 남달랐다. 8일 동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이사장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한인 하원의원이 다시 나오는 걸 꼭 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1961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유학을 계기로 미국에 정착한 김 이사장은 설계회사를 차려 성공을 거둔 뒤 1990년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1993~1999년 3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가 정치에 뛰어들 당시 미국에서 한인들은 ‘중국인은 돌아가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는 “과거에 비해 한인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며 “중국계나 다른 아시아계에 비해 한인 하원의원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는데 (영 김과 앤디 김의 당선으로) 용기를 얻어 다음 선거에는 더 많은 한국계가 출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미 관계에서 한인 의원의 힘은 크다”며 “자신의 지역구 뿐 아니라 한인 사회를 대표하고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캘리포니아 제39선거구에 출마한 영 김(56·공화)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이사장과 영 김은 USC 동문인데다 같은 공화당원이다. 김 이사장은 “로스앤젤레스에 살 때부터 영 김 부부와 알고 지냈다”며 “올해 미국에서 열린 영 김의 모금 운동에도 참석했고 선거 과정에도 종종 전화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그는 영 김에 대해 “보좌관 경험이 풍부해 잘 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뉴저지주 제3선구에서 당선된 앤디 김(36·민주)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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