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前 美 연준의장 “미국의 모든 상황, 엉망진창…금융위기 올 것”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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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법원·대통령·연준에 대한 존경심 사라져”
“중요한 문제는 금권정치…워싱턴은 오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낸 폴 볼커(91)가 23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모든 상황이 ‘엉망진창’(a hell of mess)라고 비판했다.

볼커 전 의장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에 대한 존경, 대법원에 대한 존경, 대통령에 대한 존경 심지어는 연준에 대한 존경까지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군대에 대한 존경심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아무도 이 나라의 리더십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는데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계속 노력해라:건전한 돈과 좋은 정부를 위한 탐구’(Keeping at it : The Quest for Sound Money and Good Governement)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하는 볼커 전 의장은 ”나는 책을 쓸 의도는 없었지만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며 ”나는 이 나라의 통치체제에 대해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볼커 전 의장은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금권정치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엄청난 부자들이 많다. 그들은 자신이 똑똑하고 건설적이어서 부자가 됐다고 생각해 정부와 세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현직에 있을 때 워싱턴은 관료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그들은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 일했지만, 현재는 로비스트와 싱크탱크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 워싱턴은 금권정치가 주도하고 있는 오물(swamp)라고 비판했다.

다음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질문에 ”은행들은 예전보다 더 강력한 지위에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들이 어느 정도 조작하는지 모르겠다“며 ”그것이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직면한 실질적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우리가 더 좋고 강력한 관리 감독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볼커 전 의장은 지난 1979~1987년까지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연준 의장을 지낸 인물로 자기 자본의 투기성 거래를 제한하는 이른바 ‘볼커룰’로 유명한 인물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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