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쓰러진 주인 곁 지키는 반려견…“애틋한 사랑에 감동”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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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주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에 눈물이 납니다.”

부산에서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진 주인의 곁을 지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집을 안내한 반려견의 애틋한 주인 사랑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 21분께 부산진구의 한 길거리에서 70대 노인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전포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A(70)씨를 발견했다.

A씨 옆에는 그의 반려견인 ‘똘이’(잡종견·수컷)가 지키고 있었다. 똘이는 경찰관 등이 주인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짖으면서 계속해서 A씨의 얼굴을 혓바닥으로 핥으며 깨우려고 했다.

경찰관과 주위에 몰려든 시민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감동했다.

혼자 외롭게 살고 있던 A씨는 근처 식당에서 술을 먹고 귀가하던 중 술에 취해 길거리에 주저앉았던 것.

늦은 시간과 쌀쌀한 날씨에 그냥 두고 볼 수만 없었던 경찰은 주인에 대한 접근을 막고 있는 똘이에게 몇차례에 걸쳐 접근을 시도하면서 ‘할아버지의 집을 빨리 찾아주자’고 대화하듯이 계속 이야기했다.

시간이 흐르고 경찰의 말을 알아들은 듯 똘이가 마음을 열고 곁을 내어줬다.

경찰은 A씨의 지갑에 있던 신분증을 통해 집 주소를 알아낸 이후 A씨를 순찰차에 태우려하자 똘이가 먼저 차량에 올라 타 자리를 잡았다.

순찰자가 A씨의 집 근처에 도착하자 똘이가 제일 먼저 순찰차에서 뛰어내리며 경찰들에게 길 안내를 시작했다. 똘이는 할아버지가 뒤쳐지면 뒤돌아 선 채 짖으면서 기다려주고,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지면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서 집을 향해 줄곧 달렸다.

A씨의 집은 부전동 영세주택가로, 순찰차가 들어갈수가 없고 가로등도 없어서 집을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15분간 똘이의 안내를 받은 경찰은 A씨를 부축한 채 약 150m 가량 좁은 골목을 지나 A씨의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주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에 눈물이 난다”며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도 마음이 따뜻해진 순간이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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