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1층까지 쫓아와 방송하차 요구”…김재철 ‘절레절레’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9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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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삶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방송인 김미화씨. © News1
방송인 김미화씨. © News1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방송장악 및 좌파연예인 배제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재판에 방송인 김미화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김 전 사장이 프로그램 하차를 직접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김 전 사장은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는 19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공판에서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김 전 사장이 1층 복도까지 쫓아와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떠나라고 요구했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사장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1층까지 내려갔는데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시죠’라고 말했다”며 “또 ‘MBC에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 이야기 하시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 매우 황당했다”며 “한 방송사의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면 ‘이제 물러나야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계속해서 본부장이나 편성부장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었고, PD들도 매일 불려갔다고 이야기 해 매우 괴로웠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전 좌편향하게 (방송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저로서는 주어진 원고에 따라 편파적인 방송이 되지 않게 중심을 가지고 진행하는 진행자일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어느 순간 제가 의도하지 않았던대로 인생이 흘러가면서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며 “국정원이 저를 사찰하고,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동료들이 이런 피해를 입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사실관계가 다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 삶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며 “신문에서도 관련된 내용이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PD들이 고통받는 것이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재판 과정에서 김씨의 증언에 대해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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