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종혁, 교황 방북 물밑추진 나설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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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의사 표명]탈북 외교관 태영호 주장
“80년대말 교황청과 교류 주역, 현재 제네바에… 임무 있는듯”

리종혁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82·사진)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해 교황청과 물밑 접촉에 나설 수 있다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전망했다. 리 원장은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 차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태 전 공사는 17일 자신의 기명칼럼을 통해 “리종혁은 1980년대 말 김일성, 김정일에게 종교정책 변화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타파하자고 직접 건의한 인물”이라며 “김정일로부터 바티칸 교황청과 비밀협상을 벌이는 과업을 받고, 로마 주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대표로 파견되었으며 오랜 기간 물밑 협상을 벌여 1987년 서울대교구 장익 신부가 포함된 교황청 대표단의 첫 북한 방문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리종혁이 1988년 4월 북한의 천주교 신자 홍도숙(세례명 데레사)의 바티칸 교황청 방문, 그해 6월 조선가톨릭협회 결성도 이끌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과 세계를 가톨릭으로 처음 연결시켰던 리종혁이 이러한 시기에 제네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에서 북한과 바티칸 측 사이 교황 방문과 관련한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리종혁은 월북 작가 리기영(1984년 사망)의 아들로 김정일과 같은 남산고등중학교 출신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1994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뒤 활발한 대남 활동을 펼쳤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리종혁 교황 방북 물밑추진#태영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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