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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대대익선’, 냉장고는 ‘세컨드’…5년 새 바뀐 혼수가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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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대대익선’, 냉장고는 ‘세컨드’…5년 새 바뀐 혼수가전 시장

김지현기자 , 김재희기자 입력 2018-10-18 17:11수정 2018-10-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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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결혼한 직장인 김지윤 씨(33·여)는 혼수가전으로 △50인치 삼성전자 LED TV △831L 용량 삼성 지펠 쇼케이스 냉장고 △13㎏ 삼성 버블샷 세탁기를 샀다. TV는 당시 구매 공식처럼 여겨졌던 ‘집 평수×2’에 크기를 맞췄다. 에어컨은 혼수로 사면 “바람난다”는 속설이 있었던 데다 전기료도 걱정돼 장만하지 않았다.

#전다빈 씨(26·여)는 지난해 10월 결혼하면서 삼성전자 세미빌트인 냉장고에 더해 캐리어에서 나온 10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를 샀다. 세탁기도 17㎏ 용량 기본 제품 외에 LG전자 트롬 건조기(9㎏)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추가 구입했다. 매년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대비해 위닉스 공기청정기와 무선 청소기도 들였다.

국내 가전 시장이 최근 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혼수가전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 모습이다.

우선 TV는 사이즈가 확연하게 커졌다. 올해 9월 결혼한 김도현 씨(28)는 16평 신혼집에 65인치 초고화질(UHD) LED TV를 들였다. 5년 전만 해도 평균 20평대 신혼집 크기에 맞춘 40~50인치대 TV가 ‘대세’였다면 요즘은 최소 65인치 이상을 선택하는 추세다. TV 두께가 얇아지고 베젤(테두리)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제품 크기가 줄어든 데다, 화질 기술이 좋아져 작은 거실에서도 대화면 TV를 봐도 눈에 부담이 덜 가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요즘 TV 시장은 ‘대대익선(클수록 좋다)’ 트렌드”라며 “정말 큰 화면을 원하는 고객 중에는 100인치대 화면도 가능한 빔프로젝터 TV를 구입하기도 한다”고 했다.

냉장고 용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한 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00L에 육박하는 ‘용량 경쟁’을 벌였지만 이미 철지난 얘기가 됐다. 요즘은 신축 아파트 부엌 사이즈에 맞춘 600L 안팎 용량의 ‘세미빌트인’ 제품이 유행이다. 결혼 후 곧장 출산할 계획이 없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메인 냉장고 용량은 줄이는 대신 와인셀러나 김치냉장고 같은 ‘세컨드 냉장고’를 구비하는 트렌드도 생겼다.

2013년 결혼하고 아직 아이가 없는 이지은 씨(32·여)는 “결혼 준비 당시 유행이었던 834L 대용량 제품으로 샀는데 아직도 냉장고를 반에 반도 못 채운다”며 “친정에서 받아오는 김치가 일반 냉장고에선 빨리 시어버려 와인이나 김치만 따로 보관할 별도 제품을 따로 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인석진 상무는 “김치냉장고는 김치 뿐 아니라 육류, 곡물, 화장품까지 다양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돼 엄마가 딸에게 추천하는 혼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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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도 추세에 맞춰 기존 제품 대비 4분의 1로 크기를 줄인 120L 용량의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를 내놨다. 대유위니아가 내놓은 ‘딤채’ 김치냉장고도 김치 뿐 아니라 바나나, 감자 등 실온 보관이 어려운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다. 애완견이 늘어난 데다 최근 5년 새 심각해진 미세먼지 문제 탓에 이른바 ‘신(新) 가전’으로 불리는 ‘건조기+의류관리기+가습기’ 3종을 ‘필수템’으로 구비하는 신혼부부도 늘었다. 전다빈 씨는 “요즘 아파트에 베란다가 없는 경우가 많아 빨래를 널 공간이 없고, 미세먼지가 심해져 야외에서 빨래를 말리는 것도 꺼려져 건조기와 스타일러를 샀다”며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꼭 구매하기로 신랑과 결혼 전부터 합의했다”고 했다.

에어컨도 2007년 이후 전기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늘어난 데다 최근 여름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필수 혼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2016년 ‘무풍 에어컨’을 내놓으면서 결혼시즌 혼수 패키지 프로모션에 에어컨을 추가했다.

신혼부부들이 ‘필수템’으로 꼽는 또 다른 가전은 ‘무선청소기’다. 5년 전만 해도 무선청소기는 낮은 흡입력과 짧은 배터리 수명 때문에 선호도가 낮았지만 다이슨과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브랜드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무선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월 한달기준 77.4%(금액 기준)에 달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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