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2골 먼저 넣었지만 파나마와 2:2 무승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6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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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 대 파나마의 경기, 박주호가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 대 파나마의 경기, 박주호가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 축구가 북중미의 복병 파나마를 상대로 먼저 2골을 넣었지만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무패(2승2무) 행진은 이어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파나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박주호(울산), 황인범(대전)이 먼저 2골을 넣었지만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12일 FIFA 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2-1로 꺾은 상승세가 여전했지만 벤투 감독의 예상대로 파나마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무패 행진은 이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벤투 감독 부임 후 네 경기에서 2승2무를 기록 중이다.

박주호는 4개월 만에 나선 A매치에서 기분 좋은 골맛을 봤다. 올해 6월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지난달 말 소속팀에서 복귀할 때까지 재활에만 집중했다. 개인적으로는 38경기 만에 맛본 첫 A매치 골이다.

황인범도 A매치 4번째 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골 외에도 공격 진영에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벤투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 저하와 실책으로 허점을 드러내며 2실점해 2-0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 수문장으로 자리 잡은 조현우(대구)는 벤투호 출범 후 첫 출전에서 2골을 내줬다.

다음달 원정 A매치에 합류하지 못하는 손흥민(토트넘)은 이날 경기로 올해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조건으로 11월 소집에는 합류하지 않기로 소속팀과 합의했다.

벤투 감독은 예고한대로 베스트11에 약간 변화를 줬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대신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을 원톱으로 배치했고, 황인범을 허리에 세웠다. 수비에서는 박주호, 김민재(전북) 카드를 먼저 꺼냈다.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이 돋보였다. 주도권을 잡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고 골도 금방 나왔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박주호가 포문을 열었다. 황희찬(함부르크)이 오른쪽 측면을 뚫고 중앙으로 보낸 땅볼 패스를 쇄도하던 박주호가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연결해 파나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6분에는 오른쪽 풀백 이용이 수비라인의 뒤로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파나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황희찬의 발끝에 걸렸지만 전진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매끄럽고 위력적인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20분 선보인 빠른 공격 전개도 눈에 띄었다. 황인범-손흥민-황희찬으로 이어지는 전진 패스로 파나마 수비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마지막 황희찬의 슈팅이 골대가 맞았지만 과정이 좋았다.

특히 황인범의 활발한 움직임이 한국 공격을 더욱 활기차게 했다. 전반 24분 자로 잰 것 같은 정확한 패스와 돌파로 프리킥을 유도했고 기어이 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밖으로 빼준 것을 정면에 있던 황인범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서 차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파나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4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아브디엘 아로요(산타클라라)가 머리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파나마는 후반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남태희(알두하일)의 실책성 백패스를 놓치지 않고 롤란도 블랙번(더 스트롱기스트)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석현준과 황인범을 빼고 황의조(감바 오사카), 정우영(알사드)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양 팀 모두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후반 추가시간에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았지만 상대의 실축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편, 천안종합운동장에 2만5556명이 찾아 A매치 4경기 연속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앞서 9월 코스타리카(고양종합운동장), 칠레(수원월드컵경기장)와 10월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모두 팬들로 가득 찼다.올해 국내 A매치에 입장한 총 관중 수는 24만486명이다.

대표팀은 11월 호주로 원정을 가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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