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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데 왜 눈물이 나지…” 직장인들이 부르는 ‘샐러리맨 위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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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데 왜 눈물이 나지…” 직장인들이 부르는 ‘샐러리맨 위로송’

조윤경 기자 입력 2018-10-16 03:00수정 2018-10-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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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21일 정기연주회 앞두고 연습 매진
9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에서 창작 공연 ‘샐러리맨 칸타타’를 연습 중인 시민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단원들. 창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음악이있는마을’을 이끌어 온 홍준철 지휘자는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합창으로, 그리고 세계로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본연의 노래가 이렇게 하나씩 쌓이다 보면 이른 시일 안에 서양 음악처럼 역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음악이있는마을 제공
“대학교 때 알바를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못하는 게 없어요∼ 콜센터 백화점 편의점 대리운전 학습지 교사… 저는 지구가 망한다고 해도 이 회사를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일할 수 있어요∼.”

한글날이었던 9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 시민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연습 현장에는 우리말로 된 칸타타(바로크 시대 성악 형식의 한 종류)가 울려 퍼졌다. 60여 명의 합창단원이 신입사원 면접 장면을 묘사한 곡 ‘면접번호 십육번’을 연습하고 있었다. 합창단이 취업준비생 역할의 남자 테너에게 ‘졸업하고 3년짼데 성적도 안 좋고 그동안 뭘 했느냐’며 다그쳤다. 단원들은 앉아 있던 의자가 들썩일 정도로 손가락질하며 ‘하하하’ 비웃는 연기까지 선보였다. 노래가 끝나자 모두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해 정기공연 모습.
21세기 직장인의 애환을 노래한 창작 공연 ‘샐러리맨 칸타타’가 21일 시민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의 제18회 정기연주회 ‘젊은 날을 위로하라’에서 초연된다. ‘노량진 보도블록에 붙은 껌딱지 같은 내 인생’이라며 한탄하는 사회초년기부터 입사 이후 결혼 생활, 승진에 대한 불안, 육아 고충, 노후 문제까지 현대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주제로 꾸며졌다. 단원들에 따르면 과거 혹은 현재 자신의 이야기인지라 노래를 부르다 눈물짓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단다.

올해로 창단 22년이 된 ‘음악이있는마을’은 학생, 주부, 직장인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으로, 단원들은 이번 정기공연을 위해 1년 전부터 연습에 매진해왔다. 이 합창단은 ‘우리의 현재를 노래하자’라는 모토 아래 1, 2년마다 정기공연을 열고 국내 작곡가 한 명을 선정해 합창 음악 작곡을 맡기고 있다. 올해는 안효영 작곡가가 위촉됐다.

프로그램에는 ‘샐러리맨 칸타타’ 외에도 안 작곡가의 기존 작품 중 공연 주제에 맞는 곡들이 포함됐다. 어지러운 속세를 떠나 마음을 달랬던 고려시대 가요 ‘청산별곡’에서 모티브를 얻은 ‘살어리 살어리랏다’ ‘이링공 저링공하여’ 등이다. 이어지는 ‘햇빛 엔딩’ ‘씨앗’ ‘지란지교를 꿈꾸며’는 안 작곡가의 ‘위로의 노래 시리즈’다.

연습 현장에서 만난 안 작곡가는 “역사적 인물이나 영웅이 주인공인 다른 칸타타와 달리, 피부에 와 닿는 우리 사회를 소재로 곡을 만들었다”며 “우리 이야기로 된 노래를 직접 부르고 또 들려주면서 위안을 주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만∼5만 원.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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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있는마을#샐러리맨 칸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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