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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폼페이오, 결혼식 제단에 서있는 신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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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폼페이오, 결혼식 제단에 서있는 신랑 같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18-10-16 03:00수정 2018-10-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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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4차 방북 때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오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성과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강도(gangster)’ 취급을 당했던 3차 방북 때보다는 낫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방북도 별로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It’s like you are standing at the altar.”

폼페이오 방북에 동행했던 CBS방송 기자가 최근 공개한 뒷얘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당신 꼭 결혼식 제단에 서 있는 신랑 같다.” 백화원 영빈관 오찬장에 먼저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리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이런 농담을 건넸다고 합니다. 결혼식 제단(altar)에 서서 신부 입장을 기다리는 신랑의 기분은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고 그럴 겁니다. ‘Stand at the altar’는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나워트 대변인은 정말로 폼페이오 장관이 기대에 찬 새신랑처럼 보여서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그러기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처량해 보이지 않습니까. 북한 관리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온갖 지시를 내리고 통제합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을 격려하기 위해 이런 말을 했을 겁니다.

△“Brilliantly selling the same horse twice.”

북한은 이번 폼페이오 방북 때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을 제안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찰단 방북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은 이미 5월에 풍계리 실험장을 폭파해놓고 왜 또다시 우려먹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그 비판자 중 한 명입니다. 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중 일부입니다. ‘같은 차(車)를 두 번 판다’고 많이 보도됐지만 원래 글에는 ‘차’가 아닌 ‘말(hors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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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차’건 ‘말’이건 같은 의미입니다. 또 나랑 교수는 북한의 입장에서 ‘sell’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반대편 처지에선 ‘buy the same horse twice(두 번 속다, 계속 속아 넘어가다)’인 셈입니다. 후자가 더 많이 쓰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비밀리에 핵능력을 확장하는 북한에 대해 “I’m tired of buying the same horse twice(계속 속는 게 지긋지긋하다)”라고 한 말이 유명합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폼페이오 방북#김정은#풍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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