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럽 순방]2월 이어 현대 수소車 두번째 시승
정진행 사장에 애로 사항 묻기도… 한불우정콘서트 참석해 BTS 격려
15일 마크롱 만나 비핵화 지지 논의
“수소자동차 택시를 운전하는 데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 앞으로 수소 택시가 더 잘되길 바란다.”
14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플라자 아테네’ 호텔 앞에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넥쏘’가 세워져 있었다. 이 자동차는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수소전기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 수소전기차를 타고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과 파리의 대표적 번화가 샹젤리제 거리 사이에 있는 알마광장으로 향했다.
시승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알마광장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로 옮겨 투싼 수소전기택시를 운전하는 현지 택시기사의 수소 충전 시연을 지켜봤다. 이 수소충전소는 프랑스 수소 공급 업체 에어리퀴드사가 설치한 곳으로, 파리에 설치된 첫 번째 수소 충전 시설. 수소전기 택시의 충전 시간은 약 3분으로, 통상 30분가량 걸리는 배터리 전기차의 충전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했다.
문 대통령이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를 시승한 것은 올 2월 경기 성남시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전기차, 수소차 같은 미래 자동차 보급을 늘리고, 자율주행차에서 좀 더 앞서 갈 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빈방문에서 현대차가 수출한 수소전기차를 다시 한 번 직접 시승하면서 당시 자신의 약속을 실천한 셈이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이 운행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2016년 5대로 시작해 현재 62대로 늘었다. 현대차는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기간 중 현지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문 대통령은 정진행 현대차 사장에게 “수소차는 자체로 공기를 정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로 사항은 무엇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정 사장은 “충전소가 많이 되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현장에서 직접 정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 사장에게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적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파리 ‘르 트레지엠’ 공연장에서 열린 한-프랑스 우정 콘서트에 참석했다. 콘서트에는 프랑스 시민들도 함께해 프랑스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열풍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방탄소년단(BTS)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해 큰 환호를 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방탄소년단에게 “자랑스럽다”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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