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애 헌법재판관 취임…사상 처음 ‘여성 재판관 2인’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1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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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애(52·사법연수원 19기) 신임 헌법재판관이 21일 취임사를 통해 “기본권 보장의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에서만큼은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재판관은 이날 오후 4시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 편에 서서 국가권력의 남용을 견제하고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히 귀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 헌법이 추구하는 정의와 가치가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재판관이 취임하면서 헌재는 사상 첫 여성 재판관 ‘2인 시대’를 맞게 됐다. 이 재판관은 전효숙·이정미 전 재판관과 이선애 현 재판관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여성 재판관이 됐다.

이어 “소득 양극화, 성 평등, 난민 문제 등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가치가 극단적으로 표출돼 갈등을 일으키는 시대상황 가운데 서로 다른 정의에 대한 관념들 속에서 최대한의 교집합을 공정한 절차에 따라 찾아가겠다”며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갈등의 원인을 찾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함께 탐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을 통해 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헌법질서를 구현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상황 속에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를 조율해 진정한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정치적·이념적 대립 속에서도 헌법재판관으로서 오로지 헌법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해 재판하고 입헌민주주의 수호의 의지와 용기를 바탕으로 헌정질서 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임관해 28년간 법관으로 재직해온 제가 이제 헌법재판관이라는 새로운 소임을 맡게 돼 그 막중한 책임에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며 “헌재는 지난 30년간 치열한 정치·사회적 갈등 상황에서도 헌법질서 수호와 국민의 기본권 보장이라는 사명을 묵묵히 수행해왔고, 지금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 가는 길이 우리 국민과 미래 세대를 위한 기본권의 충실한 보장과 헌정질서 정립에 가까이 닿을 것으로 믿는다”며 “헌재 가족 여러분께서 제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충언과 진심어린 격려를 해 주실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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