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버딘 총격사건 발생…임시직 여직원이 말다툼 끝에 3명 사살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1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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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애버딘의 한 드럭 스토어 창고에서 20일 아침(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임시직으로 일하던 여성 한 명이 동료들을 마구 쏘아 3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녀는 미친 듯이 총을 난사했다”고 한 목격자는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몰티모어 카운티에 사는 스노치아 모슬리로 밝혀졌으며 메릴랜드 북동부의 라이트 에이드 유통센터에서 임시직 고용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모슬리는 평시와 같이 출근했으며 아침 9시께 갑자기 건물 안팎의 사람들을 향해서 총을 쏘기 시작했고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 시설의 직원인 에릭 왓슨의 부인 크리스탈 왓슨(33)은 남편에게서 용의자가 누군가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 그 여자는 특정한 사람을 겨눈 것도 아니고 그냥 마구 쏘아댔다고 해요”라고 말한 왓슨은 남편과 재회하기 위해서 소방서에서 차를 몰고 떠났다.

경찰은 9시 06분에 총기사고 신고를 받고 5분 내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 때 건물 밖에서 시작된 총격은 안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모슬리는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된 직경 9mm의 글록 권총을 사용했고 경찰의 응사는 없었다.

유통센터 직원 월터 잼브라노(64)는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총성이 멎은 다음에 바깥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밖에는여성 동료 한 명이 쓰러져 있었고 현장은 난장판이었다. “모든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이리 저리 뛰어가고 있어서, 어느쪽으로 달아나야 할지 알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 날 3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다른 3명은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은 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상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 모슬리는 스스로 총을 쏘아 중상을 입은 뒤 병원에서 숨졌다.

사고가 난 드럭스토어 체인점 라이트 에이드의 대변인 수전 헨더슨은 사고가 난 창고건물은 더 큰 본관에 부속된 보조 건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으며 직원들에게는 심리상담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슬리가 어떻게 해서 직원으로 채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회사 동료인 마이크 카레는 이 날 아침 평소에는 친절하던 모슬리가 아주 기분이 나쁜 상태로 출근했으며 나오자 마자 누군가와 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권총을 꺼내서 동료 직원들을 향해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런 식의 무차별 총격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석달 전에도 메릴랜드의 애나폴리스의 ‘캐피털 가제트’ 신문사에서 기사에 원한을 품은 남자가 엽총을 들고 침입해 기자등 5명을 사살한 적이 있다.

몇 개월 전에는 이 창고에서 16km 거리의 한 직장에서 총격사건으로 5명의 부상자 중 3명이 숨졌고, 19일에는 위스콘신주의 한 직장에서 4명의 동료를 총으로 숨지게 한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사살당하기도 했다.

20일 총격사건이 일어난 애버딘의 창고 앞에는 62세의 직원 아이린 노턴의 딸 도미니크 노턴(33)이 고문에 가까운 2시간의 기다림 끝에 무사히 버스에서 내리는 어머니를 만나서 눈물의 포옹을 하기도 했다.

【애버딘( 미 메릴랜드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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