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위성 30여기로 20~30분 단위 정찰… 주한미군, 北 미사일 감시 ‘벌떼 눈’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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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초까지 구축 계획

주한미군이 미국 국방부가 2020년대 초까지 구축하는 초소형 위성망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감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북한 WMD 위협 감시 강화방안을 미 국방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400km 고도에서 초소형 위성들이 포착한 북한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WMD 동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대북감시에 활용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 미 국방부는 한 민간업체(카펠라 스페이스)와 계약하고 2021년까지 30여 기의 초소형 위성을 납품받아 지구 궤도에 올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초소형 위성은 무게가 50∼100kg에 불과해 일반 정찰위성(수 t급)보다 개발 및 발사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수십 기를 궤도에 올리면 지구 어디든 20∼30분 내 재방문으로 정찰이 가능하다. 고해상도 전자광학카메라(EO)와 야간이나 구름을 뚫고 전천후 촬영이 가능한 첨단영상레이더(SAR·해상도 1m급)를 싣고 있다.

통상 정찰위성의 재방문 주기는 2∼3시간이 걸린다. 과거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 때 그 틈을 노리고 ‘기만전술’을 펼쳐 한미 군 당국의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소형 위성망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동향을 거의 24시간 볼 수 있게 되면 대북감시의 ‘사각지대’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주한미군은 스커드부터 ICBM까지 모든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북한의 이동식발사대(TEL·약 200대)를 추적 감시하는 데 초소형 위성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초소형위성 30여기#주한미군#북한 미사일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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