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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리용호, 뉴욕서 만나자”…김영철 대신 리 외무상 선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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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리용호, 뉴욕서 만나자”…김영철 대신 리 외무상 선택 이유는?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입력 2018-09-20 13:58수정 2018-09-2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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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북측 수행원 리용호 외무상과 악수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비핵화 조치가 공동합의문에 담기자 곧바로 북한과의 투트랙 협상을 제안했다. 다음 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회담까지 제안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런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을 둬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을 다음 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방북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트려고 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엔 홈그라운드에서 협상을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의 협상 파트너였던 김영철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대신 형식적인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을 대화상대로 고른 것 역시 미국의 협상 전략에 변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 간 비핵화 협상을 빈에서 가능한 빨리 시작하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그동안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에서 진행됐던 비핵화 협상의 레벨을 한 단계 낮춰 실무와 성과 중심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 당시 북한에 크게 실망한 이후 협상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비건 대표가 리더십이 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 두터워 주고받는 협상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전권을 위임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비핵화 완성 시점도 김 위원장이 4차 친서를 통해 밝힌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로 명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신속한 협상은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고,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중 뉴욕과 빈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투트랙 협상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경우 10월 하순경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에 침묵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공동합의문에 비핵화 조치 등이 담기는 성과가 나오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평양에서의 성공적 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는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이미 발표한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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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평양 공동선언문에는 영변 핵시설 폐기시 사찰단 참관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는 ‘참관’이 합의된 사안인 것처럼 명시돼 있어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별도로 논의한 ‘플러스 알파’ 비핵화 조치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전문가 참관 하에 진행하기로 의견을 나눴고, 이런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동선언문이 나온 뒤 1시간 만에 트위터에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했다”고 쓴 바 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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