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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유죄, 사법부도 공범”…분노한 여성들 거리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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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유죄, 사법부도 공범”…분노한 여성들 거리 집결

뉴스1입력 2018-08-18 19:19수정 2018-08-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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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박물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성 편파 수사·판결 규탄
김지은씨, 편지 통해 연대…“재판부, 왜 가해자 말만 듣나”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의 ‘비서 성폭행’ 혐의 재판 1심이 무죄로 판결난 것에 분노한 여성들이 사법부와 수사당국을 규탄하며 거리로 나섰다.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운동시민행동)은 18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바굴관 앞에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 신고인원은 1000명이지만, 주최 측은 1차 집회를 마친 오후 6시 현재 5000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진과 마무리 집회까지 이어지면 인원이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집회는 당초 25일로 예정돼 있었던 것이 한주 앞당겨 진행됐다. 미투운동시민행동은 이에 대해 “최근 안희정 성폭력 사건 무죄판결은 미투(#MeToo)운동 이후 성평등한 사회로의 전환을 기대했던 수많은 시민들에게 큰 좌절을 안겼다”며 “사법부를 비판하고 미투운동에 대한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를 한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오후 5시에 시작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못살겠다 박살내자’, ‘사법부도 유죄다’, ‘경찰은 편파수사 법원은 편파판결’, ‘성범죄자 비호하는 사법부도 공범이다’, ‘진짜미투 가짜미투 니가 뭔데 판단하냐’,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재판을 끝까지 지켜봤다는 대학생 이모씨(25·여)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무죄 판결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결국 수많은 여성들에게 ‘확실히 입증할 수 없다면 참으라’고 종용하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우리의 분노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씨도 편지를 통해 이날 집회에 연대했다. 정혜선 변호사가 대독한 편지에서 김씨는 “일관되게 답했고 많은 증거들을 제출했지만 세 분의 판사님은 내 말을 듣지않고 증거를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반면 안희정에게는 묻지 않았고 그들의 말은 귀담아들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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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기댈 곳이 없다. 그저 다음 재판에서 상식적인 판결을 해줄 판사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할 뿐”이라면서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남겠다”고 밝혔다.

여성학자 권김현영씨는 “안희정 사건 재판에서 재판정에 여성의 자리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1심 재판부 자체가 위력이었고 구조적 폭력 그 자체였다. 성인지 감수성을 가져야 하는 것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와 재판부 자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은 시인에 대한 성폭력을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도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법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상식은 있다.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김지은씨의 폭로 이후 ‘성관계 합의여부’에 대해 2차례나 번복한 사람(안희정)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고 했다.

집회 도중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주최 측은 경찰에 도로 점유를 더 넓힐 것을 요구했다. 경찰 측이 이를 받아들여 애초 1개 차선에서 시작됐던 집회는 3개 차선까지 확대됐다.

1부 집회를 마무리 한 참가자들은 곧이어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은 광화문광장을 지나 인사동 거리를 통과하고, 보신각을 거쳐 다시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돌아오는 경로다.

행진 이후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30m 현수막 찢기 등의 퍼포먼스를 벌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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