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팔성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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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서 ‘뇌물 비망록’ 전면 부인… “궁지 몰아넣으려 거짓 진술”

이명박 전 대통령(77·구속 기소)이 자신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22억여 원어치 금품을 건넸다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의 비망록 내용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며 “차라리 이 씨를 불러 거짓말 탐지기로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직접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나를 궁지에 몰기 위해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팔성 비망록’에 대한 입장을 처음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내용을 허위라고 주장하면서 “이 전 회장은 선거운동 때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았고 퇴임 후에도 4년간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다. 당선자 시절 나를 만나려고 노력한 건 사실 같다”고 친분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2008년 2월 23일 비망록에 ‘통의동 사무실에서 MB 만남. 나의 진로에 대해서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국회의원까지 얘기했고 긍정 방향으로 조금 기다리라고 했음’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취임식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있었고 취임사 원고 한 줄 한 줄 보던 시기”라며 “그런 입장에서 이 씨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을 통해 인사 청탁을 전달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실장은 ‘누구를 시켰으면 좋겠다’고 인사 문제를 한 번도 말한 적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 청탁을 두 번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이명박#이팔성#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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