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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냉면은 배추김치 곁들여…” 다산도 사랑한 ‘여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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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냉면은 배추김치 곁들여…” 다산도 사랑한 ‘여름의 맛’

정양환기자 입력 2018-08-18 03:00수정 2018-08-18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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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김남천, 백석 등 지음/222쪽·1만3500원·가갸날
‘봄을 보내는 여름 깃발. 냉면집 깃발이 철을 만난 듯.’(동아일보 1921년 4월 26일)

냉면 좀 안다고 자부했던 이라면 지나치기 어려운 책이다. 물론 그간 ‘정보’에 치중한 관련서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평양냉면을 문학적 문화사적 측면에서 다뤘다. 소문만 들었던, 냉면 노포(老鋪)를 드디어 찾아간 기분이다.

명성만큼 맛도 만족스러울까. 일단 다양한 구색은 갖췄다. 조선 시대부터 최근까지 냉면을 언급한 글을 모아 호기심을 돋운다. ‘길게 뽑은 냉면 가락에 배추김치 곁들인다네’란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시를 마주하면 괜스레 흐뭇하다. 일제강점기 성업했다는 냉면 배달을 담은 신문 삽화는 정겹기도 하지. 역시 냉면의 내공은 진득하니 깊다.

하나 이렇게 ‘기획’으로 태어난 책이 지닌 한계도 또렷하다. 잡학사전 이상의 감흥을 전하진 않는다. 하긴 그래서 이런 무더위엔 더 안성맞춤일지도. 갈수록 솟구치는 냉면 값만 야속할 뿐.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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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김남천#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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