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고래상어 등에 올라탄 무개념 스쿠버다이버들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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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해양국립공원인 첸드라와시 만에서 인도네시아 스쿠버다이버 4명이 멸종위기종인 새끼 고래상어의 등에 
올라타 지느러미를 붙잡고 있다. 이들이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 손으로 ‘오케이(OK)‘ 사인을 보냈내기도 했다. 무게를 이기지 못한
 고래상어는 버둥거렸다. 이들의 동물 학대 행위는 인도네시아 밴드 ‘슬랭크’의 보컬 ‘카카’가 9일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지 경찰은 13일 이들을 체포했다. 카카 트위터
인도네시아의 해양국립공원인 첸드라와시 만에서 인도네시아 스쿠버다이버 4명이 멸종위기종인 새끼 고래상어의 등에 올라타 지느러미를 붙잡고 있다. 이들이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 손으로 ‘오케이(OK)‘ 사인을 보냈내기도 했다. 무게를 이기지 못한 고래상어는 버둥거렸다. 이들의 동물 학대 행위는 인도네시아 밴드 ‘슬랭크’의 보컬 ‘카카’가 9일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지 경찰은 13일 이들을 체포했다. 카카 트위터
스쿠버다이빙에 나선 인도네시아 여행객들이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 다이빙을 즐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자 경찰이 이들을 체포했다. 고래상어는 인도네시아에서 법으로 보호받는 동물이다.

16일 다이빙 전문매체 다이브매거진 등은 고래상어의 등에 올라타고 지느러미를 붙잡는 등 고래상어를 학대한 인도네시아 스쿠버다이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고래상어 학대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른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22초 분량의 동영상 속에서 스쿠버다이버 4명은 길이가 채 3m도 안 돼 보이는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고 지느러미를 붙잡았다. 무게를 이기지 못해 버둥거리며 가라앉는 고래상어 등에 올라타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오케이(OK)’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다 자란 고래상어의 몸길이는 12m 정도로 영상 속 고래상어는 새끼인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인도네시아 ‘국민밴드’ 슬랭크(Slank)의 보컬 악하디 위라 사트리아지(활동명 ‘카카’)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사트리아지는 “(다이버들이) 고래상어 위에 올라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해양국립공원) 첸드라와시 만에서 찍힌 것이라고 한다”는 문구와 함께 이 영상을 올리며 수지 푸지아스투티 수산부장관을 ‘태그(tag·다른 사용자를 호출할 수 있는 트위터의 한 기능)’했다.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푸지아스투티 장관은 13일 “범인들이 잡혔다”고 밝혔다. 당국은 다이버들의 신원과 정확한 혐의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남 술라웨시 마카사르 출신의 사업가와 그의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세계자연기금(WWF) 인도네시아지부 활동가 드위 아르요 팁토한도노는 “이런 행동은 고래상어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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