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들에 세탁물 심부름 시키고 갑질 일삼아… 매티스와 달라도 너무 다른 美국방부 대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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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내사 착수… 해임 가능성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측근이 ‘갑질’ 논란으로 해임 위기에 놓였다. CNN은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수석대변인(사진)이 부하 직원들에게 개인 심부름을 수차례 시켰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방부 차원의 내사가 시작됐다고 14일 전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자신이 심부름시킨 사실을 국방부에 신고한 부하 직원들을 좌천시키는 등 보복 행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국방부 수석대변인이 된 그가 약 1년간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한 개인 심부름의 종류는 다양하다. CNN에 따르면 드라이클리닝을 한 빨래를 세탁소에서 가져오고 약국에서 의약품을 사오는 기본적인 일부터 개인적인 목적의 대출 서류를 작성하고 휴식 목적의 여행 일정을 잡는 등의 업무까지 시켰다. 폭설이 내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을 땐 부하 직원을 개인 운전기사로 부리기도 했다.

불만을 품은 최소 4명의 국방부 직원은 5월 국방부에 이를 알렸다. 이후 이들 중 일부가 다른 부서로 발령 났다. 내사에 협조하고 있는 부하 직원들은 부서 이동이 갑작스럽게 결정됐다며 보복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윤리규정은 “국방부 소속 직원은 부하 직원이 공무 시간을 이용해 공무와 관계없는 일을 하도록 지시하거나 요청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한 익명의 전직 국방부 고위급 인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부하 직원은 심부름꾼이 아니다.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화이트 대변인의 이 같은 행동이 직접 국방부 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가고 세탁소를 찾아 옷을 찾아가는 것으로 유명한 매티스 장관과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화이트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을 수행해 남미에 가 있는 상황으로 내사가 종결되기 전까진 향후 거취가 확정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대변인은 입장을 밝혀 달라는 WSJ의 요청에 “검토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코멘트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제임스 매티스#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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