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남북정상회담, 날짜 못 잡았나? 공개 못하나?…숨은 셈법은
더보기

남북정상회담, 날짜 못 잡았나? 공개 못하나?…숨은 셈법은

뉴스1입력 2018-08-14 13:44수정 2018-08-14 15:16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원하는 회담일 이견…北,, 우회적으로 불만 표현
북미협상 등에 유연하기 대처하기 위해 공개 안해
남북 고위급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대표단이 1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9월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13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9월안 평양 개최’라는 애매한 합의를 도출했다. 이로 인해 남북이 정확한 날짜를 안 정했거나 못 정한 것인지 아니면 정했지만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인지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안 정했거나 못 정한 경우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3일 판문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날짜는 다 돼 있다”고 언급했지만, 다음날인 14일 통일부는 관계자 발언을 통해 “후속협의를 해서 날짜를 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저희는 빠르게 개최한다는 입장에서 협의를 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남측이 8월 말 개최를 요구했을 수 있다. 우리 정부가 9월 하순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 성사를 희망해왔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선 시간이 촉박하다. 회담 준비 시간 등을 따져보면 9월 초나 정권수립일(9·9절)을 북한 측이 주장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9·9절 행사를 축하하는 모양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9.9절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이 있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 방북을 해서 경축하는 모습을 세계 만방에 보이고 싶지 않았겠나”라고 추정했다. 다만 “우리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그러한 방북은 여러 가지로 어렵다”고 봤다.

또한 이날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점은 북한이 우리 측에 불만이 있어서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에 대한 대북제재 해제 설득과 남북경협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압박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대북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과 이에 협력하는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동시에 표출해 왔는데 전일 회담에서 북측 단장 리선권 위원장이 이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을 한 점이 이 같은 관측을 낳고 있다.

리 위원장은 종결발언에서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그런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한편으로는 날짜를 대략적으로 정했지만 제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기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상황에 맞춰 회담일을 수정하기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회담일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비핵화-평화체제 협상 중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미 간 가닥을 빠른 시간 내에 잡느냐에 따라서 남북 정상회담이 빨라질수도 늦어질수도 있다. 가변적 요소들까지 고려한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전일 북측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다 돼 있다(합의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우리 측을 향해 뭔가 좀 압박하고, 미국을 압박하는 기선제압, 압박용 표현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