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폭염에도 에어컨 안 켰어요”…하계동 에너지제로주택 가보니
더보기

“폭염에도 에어컨 안 켰어요”…하계동 에너지제로주택 가보니

뉴스1입력 2018-08-10 08:08수정 2018-08-10 09:19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건축 설계기술로 에너지 요구량 61% 절감
실내온도 여름철 26도·겨울철 20도 유지 가능
서울 노원구 하계동 에너지제로 주택 단지./뉴스1 © News1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에어컨 딱 한 번 밖에 안켰어요.”

111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같은 서울 하늘 아래라도 별천지가 있다.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에너지제로 주택단지다.

9일 에너지제로 주택단지 내 교육홍보관 ‘노원 이지센터’를 찾았다. 에너지제로 주택은 건축 설계단계에서 ‘패시브(Passive) 설계기술’을 적용해 일반주택의 평균 에너지 요구량보다 61%나 절감된다. 주택 내·외부를 틈이 새지 않도록 고기밀 구조로 설계하고, 열이동을 최소화하는 3중 로이유리와 외부 블라인드로 단열 성능을 극대화했다. 실내온도는 여름철 26도, 겨울철 20도를 유지한다. 집안 내부에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설치해 미세먼지, 황사로부터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있다.

현재 노원 에너지제로주택단지에는 신혼부부, 노인 등 121가구가 살고 있다. 주택단지에서는 태양광발전과 지열히트펌프 시스템을 이용해 난방, 온수, 냉방, 조명, 환기에 필요한 전기와 열을 직접 생산한다. 도시가스 역시 전혀 쓰지 않아 취사도 전기인덕션을 이용한다.

현재 건축물 설계는 여름철 31.2도, 겨울철 -11.3도를 기준으로 하도록 되어 있어 기록적인 한파나 폭염에는 실내온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입주민도 있다. 이날 에너지제로 주택단지를 둘러보니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한 가구가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이명주 명지대 제로에너지건축센터장은 “여름철 31.2도, 겨울철 -11.3도는 30년 평년기온으로 검토한 국내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이라며 “외부기온의 높은 변화폭에도 실내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37도에 육박한 지난 4일 에너지제로 아파트 실내온도가 26도로 유지되고 있다. (이명주 센터장 페이스북).© News1
실내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다보니 다른 아파트보다 에어컨 작동 횟수는 훨씬 적다. 올해 6월15일부터 7월31일까지 총 47일간 노원에너지제로 아파트의 전기사용량은 5만1873kWh로 공동전기료를 포함해 세대 평균 355kWh 사용에 그쳤다. 가구당 평균 전기료는 4만4000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주요기사

에너지제로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는 김모씨(42·여)는 “이전 아파트에 살 때 구입한 에어컨을 이사오면서 혹시 몰라 설치했는데 올 여름 손님이 8명 찾아왔을 때를 제외하고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며 “맞벌이다보니 낮에 사람이 없고, 밤에는 서늘함도 느껴져 에어컨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난방, 온수, 냉방, 조명, 환기를 제외한 나머지 전기소비량은 입주민들의 생활 패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식기세척기부터 전자레인지, 컴퓨터, 세탁기, 토스터기 등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내가 쉽게 더워지지 않으려면 낮동안 햇볕이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외부에 설치한 블라인드를 꼭 내려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실내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건축시공이 되어 있어 벽에 못을 박는 것 조차 유의해야 한다.

김씨는 “집집마다 상황에 따라 에너지제로주택의 만족도가 다르다”면서도 “극단적인 기후변화가 갈수록 걱정인데 입주민 자체적으로 에너지 절약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

부동산 HOT ISSUE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