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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볕에 무슨 해수욕장… 코엑스 29% 더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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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볕에 무슨 해수욕장… 코엑스 29% 더 몰렸다

신무경 기자 , 이인혁 인턴기자입력 2018-08-10 03:00수정 2018-08-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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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가입자 빅데이터로 입증된 ‘실내 피서’ 열풍
“지난해 여름에는 남한산성, 운악계곡으로 피서를 다녀왔지만 올해는 너무 더워서 휴가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았어요.”(60대 김모 씨)

9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마련된 30석 규모의 테이블은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별마당도서관은 오전 7시부터 이용 가능하다. 이곳에서 만난 박모 씨(50)는 “올여름엔 코엑스 같은 실내에서 독서를 하며 보내기로 했다”며 책을 펼쳤다.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남자친구와 함께 걷던 이모 씨(23)는 “지난해만 해도 한강, 석촌호수 등 야외 데이트를 많이 했는데 날이 더워지면서 롯데월드몰이나 코엑스에서 실내 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지속되는 폭염이 시민들의 피서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 부산 해운대 등 야외로 가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대신 실내로 피서를 가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이 데이터로 입증됐다. 외출 시간도 줄어 집에 있는 절대 시간도 전년 대비 6분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와 KT가 무선통신 가입자 1500만 명의 롱텀에볼루션(LTE) 신호 정보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이례적인 폭염이 시작된 7월 15∼28일 사이 대표적인 국내 실내 관광지인 코엑스 방문 인구는 전년 동기(7월 16∼29일) 대비 28.6% 증가했다. 반면 실외 관광지인 해운대 방문자는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30일 평균 최고기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6도 높았다.

시간대별 관광인구(7월 27일∼8월 2일 기준)는 코엑스의 경우 새벽시간대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오후 5시경에 가장 높게 증가(116.8%)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월드타워몰은 오후 3시경에 가장 높게 증가(8.4%)했다. 열대야로 저녁 시간에 실내에서 영화 등 여가를 보내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광화문은 모든 시간대에 관광인구가 줄어든 가운데 가장 더운 오후 2시경 최대 6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는 오후 8시경 32.8% 감소해 평소 야간 시간대에 해변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이 실내에 머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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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 보면 광화문에서는 전 연령대 관광인구가 모두 감소 폭을 보인 가운데 20대(59%)가 가장 많이 줄었고. 해운대에서는 10대(26.3%)와 40대(18.8%)가 크게 줄었다. 이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야외 피서를 피했다는 뜻이다.

반면 코엑스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모두 증가 폭을 기록한 가운데 10대 미만(89.8%)과 20대(88.6%)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데이트를 즐기는 20대 연인들이 광화문과 같은 도심지를 벗어나 코엑스에서 시간을 보낸 셈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야외 대신 실내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TV 시청과 배달 주문도 급증했다. 케이블TV 사업자가 공동 설립한 홈초이스에 따르면 주문형 비디오(VOD) 단건 구매 매출은 7월에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TV(IPTV) VOD 매출 85%는 최신 영화에서 나왔다. 영화관 대신 집에서 VOD를 즐겼다는 의미다.

외식도 확 줄었다. 기온이 40도까지 올랐던 2일 점심에는 6월 평일 평균 대비 배달 주문 수가 65% 증가(배달의민족)했다. 7월 중 서울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31일에는 전주 대비 주문 수가 10% 늘었다(요기요).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이인혁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해수욕장#코엑스#실내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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