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방 직원의 성급한 판단으로 1등 로또가 쓰레기 될 뻔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3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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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lotter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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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노인이 복권 판매점 직원의 성급한 판단으로 580억원에 당첨된 로또를 쓰레기로 버릴 뻔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영국 국영복권사업기관 카멜롯이 2일 공식 홈페이지(national-lottery.co.uk)와 트위터에 소개한 사연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다 은퇴한 프레드 히긴스(남.67)는 지난 달 초 로또 복권 한 장을 샀다.

그는 번호 추첨 결과가 발표된 7월 10일 당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네 복권점을 찾아가 젊은 남자 점원에게 용지를 건넸다. 가게에 비치된 단말기로 당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프레드는 “내가 복권을 건네주자 점원은 기계에 넣어 보더니 ‘당첨 안됐네요”라고 말하며 복권을 반으로 찢어 다른 미당첨 복권들이 쌓여있는 휴지통 안으로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였다. 기계에서 ‘복권을 잘 소지해 카멜롯을 찾으라’는 메지시가 흘러나왔다”며 “직원은 허겁지겁 쓰레기통을 뒤져 찢어버린 복권을 찾아 내게 건네줬다”고 설명했다.

프레드는 “복권은 두 조각으로 찢겨져 있었지만 다행히 번호는 명확히 알아볼 수 있었다”며 “집으로 돌아와 웹사이트를 통해 1등 당첨 번호를 확인해보니 모든 번호가 일치했다”고 떠올렸다. 당첨금은 5797만 파운드(약 850억원)에 달했다.

프레드가 당첨여부를 확인하고 있었을 때 그의 아내 레슬리(57)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 프레드는 잠에서 깬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카멜롯에 전화를 걸어 복권이 찢어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카멜롯 측은 보안 요원을 현장에 보내 CCTV등을 통해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프레드는 “(복권회사로 부터) 눈물 때문에 검증 과정이 조금 더 복잡해졌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난 ‘정직한 실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돈을 못 받게 될까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멜롯은 최근 부부에게 당첨금을 지급 했다. 카멜롯 대변인은 “프레드와 레슬리 에게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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