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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경비원, 노회찬 투신에 ‘비통’…“소리듣고 갔더니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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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경비원, 노회찬 투신에 ‘비통’…“소리듣고 갔더니 이미…”

뉴스1입력 2018-07-23 13:15수정 2018-07-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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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어머니 뵙고 온다고 나서…동생에도 알리지 않아”
“어리석은 선택 책임져야…국민께 죄송” 유서 남겨
‘드루킹’ 김모씨(49)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온 노회찬 정의당 의원(61)이 23일 오전 투신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 이웃 주민들도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날 오전 소식을 접한 아파트 주민들은 ‘여기가 노회찬이 사는 곳인 줄 몰랐다’ ‘뉴스를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연실색하는 반응을 보였다. 노 의원의 시신을 처음 발견해 신고했다는 경비원 김모씨도 “평소 노 의원을 본 적 없다”고 전했다.

이날 아침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던 중 소리를 듣고 현장에 달려갔다는 김씨는 참혹했던 광경을 전하며 “소리를 듣고 가보니 이미 떨어진 상태였다. 경비원 근무 중 처음 있는 일로 처음에는 노 의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63)는 “여긴 노 의원 자택이 아니라 그의 가족 집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노 의원과 1990년대 중반까지 함께 노동운동을 했다는 지인 임영탁씨(59)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는 노 의원의 동생 소유로 알려졌다. 임씨는 “노 의원이 귀국한 이후 동생 집을 오가며 병환을 앓고 있는 노모를 모셨다”고 말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현장에 도착한 임씨는 “어제(22)일 노 의원 부인과 통화했을 때 ‘어머니한테 다녀오겠다’고 말했다고 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어떤 기별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임씨는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급하게 동생에게 전화했다”며 “동생도 너무 놀란 목소리로 일단 아파트로 오라고만 했다.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는 동생도 모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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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38분쯤 노 의원이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감식 작업을 시작해 오후 1시쯤 종료했다. 노 의원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17층~18층 계단참에서는 노 의원의 지갑과 신분증, 정의당 명함과 유서가 발견됐다.

1차 검안이 오후 12시25분부터 현장에서 약 30분간, 이어 2차 검안이 오후 2시30분부터 병원에서 이뤄졌지만 유족들의 요청으로 부검은 실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은 유족들이 원치 않고 사망 경위에 의혹이 없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 3통으로 알려진 4장 분량의 유서 내용 또한 유족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정의당이 공개한 유서 일부에 따르면 노 의원은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받았다”면서 “어떤 청탁도 대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알았지만 자발적인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서 “누구를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 부끄럽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노 원내대표는 또 “당의 앞날에 큰 누를 끼쳤다”며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당을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잘못이 크며 책임이 무겁다”면서 “법정형과 당의 징계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며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들을 향해선 “죄송하다”며 “모든 것은 저를 벌해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의원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되기에 앞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신장식 정의당 사무총장 등 정의당 인사들을 비롯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등 정계 인사 및 지인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비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정 의원은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 개인적으로 통화할 일이 있어 몇차례 (노 의원)에게 전화했는데 응답이 없었다”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어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아침 장병환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에게 ‘노 의원 괜찮으냐’고 물었는데, 그때가 노 의원이 투신했을 시각”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김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장 대표에게) ‘특강료 이외에는 받은 게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너무나 안타깝고 한국 정치의 귀한 자산을 잃게 돼 애통하다”고 말한 뒤 발걸음을 돌렸다.

노 의원의 장례는 5일장(정당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이날 오후 5시 조문을 시작으로 오는 25일 10시 입관 절차를 진행한다.

26일 오후 7시에는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며, 27일 오전 9시 발인 뒤 같은 날 10시 국회에서 영결식을 열고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을 하기로 결정했다. 장지는 마석모란공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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