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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행정부 곳곳에 ‘親盧 인사’… 폐족 위기 딛고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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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행정부 곳곳에 ‘親盧 인사’… 폐족 위기 딛고 화려한 부활

유근형 기자 , 박효목 기자 , 이인혁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입력 2018-07-21 03:00수정 2018-07-2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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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들의 현주소
“친노(친노무현)라고 표현돼 온 우리는 폐족입니다.”

‘친노의 적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2007년 대선 패배 직후 ‘폐족’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당분간 정권을 잡을 생각을 하지 말고,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강산도 변한다는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2018년 7월. 정치권에선 ‘친노의 부활’이 화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에 이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주자 중에도 김진표 이해찬 의원 등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사가 여럿 된다. 친노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이낙연 국무총리도 노 전 대통령이 당선인일 때 대변인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입법부와 행정부 주요 포스트를 ‘노무현의 사람들’이 접수한 모양새다.

○ 노무현 청와대 출신, 친문으로 진화하다

친노 인사 중에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그룹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들이다. 이들은 노무현 청와대에서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성장했다. 또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낙선하고 민주당 당 대표를 거치는 동안 친문(친문재인)이라는 독자적 정치세력으로 자라났다. 문 대통령 취임 후에는 청와대, 내각, 여당인 민주당 등 당정청의 핵심 포스트를 맡았다.

노무현 청와대 출신 중 가장 이름값이 높아진 사람은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처음으로 도지사에 당선돼 잠재적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박남춘 전 의원도 인천시장에 당선돼 지역의 새로운 맹주로 부상했다.

전해철, 박범계, 최인호, 황희, 전재수, 권칠승 의원 등은 집권여당의 코어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공식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존재가 알려져 친문 패권주의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당내 위상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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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 중이다. 시니어 그룹인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은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외곽에서 문재인 정부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핵심이었던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청와대는 물론 공적 영역에서 아무런 직함도 갖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크다. 지난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정호 의원(김해을)은 김경수 지사가 자리를 비운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들 민주당 핵심으로 성장

노무현 정부 시절,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서 활약했던 인사들도 문재인 정부의 큰 기둥 중 하나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에서 눈물을 쏟았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2인자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임 실장은 남북 관계 개선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노영민 주중대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문재인 청와대와 내각의 핵심 멤버들도 열린우리당 의원 출신이다.

○ 친노, 범친문으로 중앙무대 귀환

보수정권 시절 친문 그룹과 거리를 두고 지냈던 친노 인사 중에도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다시 정치권 중심부로 들어온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범친문’으로 불리곤 한다.

20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해찬 전 총리는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당에 돌아와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톡톡히 한 경우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대선 당시 선거운동 일정을 짤 때, 유력 주자인 문재인 후보에게 와 달라는 곳이 많아서 잡음이 심했다. 그때마다 이 전 총리가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김진표 전 부총리는 범친문에서 좌장으로 통한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또 현재는 유력한 차기 여당 대표 후보다. ‘리틀 노무현’이란 닉네임을 얻었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우여곡절 끝에 20대 국회에 복귀해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변 전 실장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김동연 부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 전 실장은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최근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에 취임했다. 정세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남북 관계 개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가장 곤경에 처한 친노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던 ‘좌(左)희정 우(右)광재’ 등 최측근이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됐지만 ‘미투’ 폭로에 휘말려 재판을 받으며 정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2011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2021년까지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태다.

○ 다른 길을 걷는 친노 인사들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 친노 인사도 적지 않다. 민주당을 뛰쳐나간 뒤 국민의당을 거쳐 민주평화당에 둥지를 튼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차기 대선 주자로 치켜세웠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비노(비노무현)의 길을 걷다 최근 민평당 대표에 도전 중이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민평당에서 여권과 개혁입법연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완전히 대척점에 선 친노 인사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보수 진영 대선 후보로 출마를 저울질하며 문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노무현 정부에서 ‘꼿꼿 장수’라는 애칭을 얻었던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은 보수 진영으로 전향해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현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일했던 박주현 전 참여혁신수석비서관은 20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이해성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바른미래당 후보로 6월 부산 해운대을 보궐선거에 나섰다 낙선했다.

친노의 한 축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출신 중에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가 많다. 배우 문성근 씨는 2012년 대선 문재인 ‘시민캠프’ 공동대표 이후 정치 활동과 거리를 두다 최근 남북영화교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노사모 대표를 지낸 배우 명계남 씨는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전 지사 지지에 나섰지만, 최근엔 연기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유근형 noel@donga.com·박효목 기자
이인혁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친노#노무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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