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연정’ 화제 올린 추미애-김병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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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초등학교 선후배 인연 눈길
추미애 “연정 제안 배경 알고 계실 것”
김병준 “협조할 건 협조, 견제할 건 견제”

자유한국당 김병준 신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위쪽 사진 오른쪽)이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예방했다. 추 대표가 
19일 김 위원장에게 부임을 축하하는 난과 함께 보낸 수박에 ‘협치수박’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다(아래 사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신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위쪽 사진 오른쪽)이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예방했다. 추 대표가 19일 김 위원장에게 부임을 축하하는 난과 함께 보낸 수박에 ‘협치수박’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다(아래 사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뉴시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논의됐던 대연정(大聯政)이 화제에 올랐다. 두 사람의 만남은 50여 년 전 대구의 한 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인연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협치를 공개 제안한 직후 만난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당시 제1야당이던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에 제안했던 연정에 대해 뼈 있는 대화를 나눴다.

추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회와 청와대 사이에 많은 대립과 갈등이 있었다. 노 대통령이 ‘하다 못해 대연정이라도 해볼까’ 하고 크게 마음을 열고 제안한 배경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제안이 무산된 경험을) 그냥 안고 있는 것이 아니라 품에 안고 있다”며 “협조할 건 협조하고 견제할 건 견제하는 구도가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추 대표와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연정 제의를 거절하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던 데 대해 “정치권 전체가 서로의 진영 논리를 앞세우기보다 국가적으로 필요한 게 뭔가 같이 고민하고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추 대표의 대구 남산초등학교 5년 선배라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대구 태생인 추 대표는 남산초교를 1971년 졸업했다. 경북 고령이 고향인 김 위원장은 초교 3년 때인 1962년 남산초교로 전학해 1966년 졸업했다. 1년가량 학교를 같이 다닌 셈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한국당 곽상도 의원도 남산초교 동문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김병준#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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