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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파느니 태워버려” 명품 버버리, 422억 어치 재고 상품 몽땅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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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파느니 태워버려” 명품 버버리, 422억 어치 재고 상품 몽땅 소각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7-20 16:43수정 2018-07-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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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약 422억 원 상당의 재고 상품을 소각해버렸다.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버버리는 지난해 의류·액세서리·향수 등 2860만 파운드(한화 약 422억2532만 원) 상당의 재고 상품을 소각했다. 재고 상품이 도난당하거나 싸게 판매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

버버리 측은 상품을 소각 시 대기오염 우려에 관해 “전용 소각로를 써 소각 중 나오는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라며 “책임감 있게 재고 상품을 폐기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버버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위조품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짝퉁’ 상품이 널리 퍼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버버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버버리가 지난 5년간 이처럼 폐기·소각한 재고 상품은 약 9000만 파운드(약 1329억 원)에 달한다.

버버리 외 재고 상품을 폐기하는 명품 브랜드가 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르티에(Cartier)와 몽블랑(Montblanc)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리치몬드 그룹은 지난 2년간 4억3000만 파운드(6348억5630만 원) 어치의 시계를 다시 사들였다. 이 중 일부 제품은 부품으로 재활용됐으나, 상당수는 폐기됐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했다.

한편 마리아 멀론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패션비즈니스 교수는 “버버리가 싼 값에 아무에게나 팔리길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환경 보호 운동가들은 버버리를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린피스의 한 관계자는 “상품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버버리는 그들의 상품과 자연을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과잉된 재고량은 과잉 생산을 의미한다. 그런데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질 좋은 옷과 제품을 그냥 소각해버린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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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버버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패션 산업의 더러운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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