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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수업 학생들, 성희롱 사례 폭로…교사, 조목조목 반박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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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수업 학생들, 성희롱 사례 폭로…교사, 조목조목 반박 ‘진실공방’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7-19 10:27수정 2018-07-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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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인천의 한 여자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고전문학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징계를 받아 억울함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 학생들이 이 교사의 평소 언행을 제보하고 나섰다.

이모 교사는 최근 고대 가요 '구지가(龜旨歌)'에 나오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구절에서 거북이 머리가 남성의 성기인 '남근(男根)'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해 학부모로부터 민원을 받았고 학교 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 교사가 징계가 부당하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과, 비판적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은 17일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트위터를 통해 이 교사의 실태를 밝힌다며 이 교사의 수업 중 발언을 공개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트위터 계정주는 이날 "구지가 발언으로 성희롱 문제가 된 교사의 실태를 밝힌다. '구지가'를 해석하는 도중 거북의 머리를 남성의 성기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해 징계를 받았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교권침해로 판결 날 경우 2학기가 되면 이 교사에게 또 수업을 받아야 하고 저희가 가해자가 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다음은 익명으로 받은 제보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해당 교사인 이모 교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문학 수업 중 성희롱이라고 판단한 내용을 토대로 사실 내용을 정리했다. 이 글은 변명이 아니라 팩트다"라며 트위터에 올라온 학생들의 제보를 일일이 반박했다.

▼다음은 이 교사가 트위터에 올라온 학생들의 제보를 반박한 글이다.

① 학생 : 학급문학부장이 도서관 업무실로 올 때도 혼자 오지 말고 친구하고 함께 오라고 하는데 나는 남자이고 너는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꼭 친구와 같이 내려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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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사 : 내가 남자 선생님이니 도서관은 선생님 혼자 근무하기 때문에 혼자 오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 꼭 친구하고 같이 오라고 한 것.

② 학생 "(이 교사가) '한국 여성들은 평소 가슴을 드러내길 좋아하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교사 : 교과서 56쪽 대단원 문학과 문화를 설명하면서 문학과 문화의 소통을 말했다. 교육적 의미에서 전통의식이 붕괴되어 가기 직전의 구한말 문화와 새로운 신문화가 들어오면서 신체의식도 변화가 오면서 그로 인해 문화도 변했다. 그래서 이런 내용도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가르친 것이다. 한 학생이 '이런 얘기를 왜 하시는거예요?' 따졌다. 그러나 설명하기 전 의미를 말하였기에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 설명을 중단하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평소 문학을 통해 인문학적 교양을 함양하는데 중점을 둔 까닭에 이런 수업을 한 것이다.

③ 학생 : 수업 중 서산에서 기우제를 할 때에는 여자들이 아침까지 소변을 참고 있다가 산에서 엉덩이를 까고 소변을 본다고 하시며 그렇게 하면 신이 노하셔서 비를 내려준다고 하셨습니다.

이 교사 : 교과서 150쪽 학습활동 3번 구지가를 가르치면서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신을 위협, 협박하는 행위로 집단의 소망을 성취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 교육적인 의미에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 충남 서산군 운봉면에 가면 기우제를 드리는데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을 한 명 선정하고 여성들은 음식을 장만하여 산 정상에 올라가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 그때 여성들은 오줌을 참고 있다가 제사 후 산 정상에서 한꺼번에 오줌을 누었다. 이 같은 행위는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 기분을 좋게 하게 하는 동시에 신을 불쾌하면서 화를 나게 해서 비를 내리게 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다양한 내용을 구지가에 나오는 신을 위협, 협박하는 행위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④ 학생 : 여자는 결혼 후 남편을, 늙어서는 자식을 따라야 하고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정신차린다고 하셨습니다.

이 교사 : 문학교과서 21쪽 소설 '치숙'의 아주머니를 설명하면서 교육적 의미로 1920년대 일제는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다. 3.1운동에서 여성들의 활약은 매우 충격이었다. 그래서 일제 체제에 순종하는 여성상을 내세우기 우해 현모양처론이었다. 이것은 전통사회에서 여성을 강요했던 칠거지악과 삼종지도가 있었다. 오늘은 삼종지도를 말한다. 여자는 어릴때는 부모를 결혼 후에는 남편을 늙어서는 자식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자를 남자의 종속관계로 만들었다. 일제의 현모양처론은 사회적 의미로는 일제 통치체제에 순종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옛날에는 여자와 북어는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는 여성을 천시하는 일이 많았다. 교육적 의미를 두고 수업을 진행한 것이다.

⑤ 학생 : 치숙 수업 중 상황극을 하자고 하면서 한 학생에게 아내의 역할을 하라고 요구하셨다. 굳이 상황극을 할 수업도 아니었고 해당 학생은 남자친구가 있어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이 교사 : 문학교과서 20쪽 아내의 심정을 내면화하기 위해 남편과 아내라는 역할을 설정하여 수업을 전개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한 학생을 지명하여 아내의 역을 맞으라고 하였다. 그러나 거절을 하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이었다. 상황극을 하는데 아내 역할을 하는 것과 남자 친구 있어 못한다고 하기에 이 상황극은 남자친구가 있어서 못한다는 말에 그것과 수업에서의 상황극과는 아무런 맥락이 없어 그냥 나오도록 하였다. 그 학생은 울었다. 상황극은 진행할 수 없었다. 그렇게 서 있다가 끝났다. 다양한 수업방식으로 전개하려고 노력이었다.

⑥ 학생 : 선생님께서 수업시간과 관련도 없고 굳이 학생들에게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얘기를 많이 하셨다.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동창회를 갔는데 동창들과 노래방에 가서 노래방 도우미를 불러 놀은 이야기를 하셨다.

이 교사 : 교육적 의미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 내가 바로 서야 학생들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했다. 고등학교 인천-부천 지역 동창회에 참석하여 회식을 하고, 인천**고등학교 과학선생으로 있는 ***와 나는 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런데 노래 도우미 한 명이 오더니 '혹시 선생님 아니세요' 하는 거였다. 순간 **고교 과학선생은 놀라면서 '너 ***아니니?' '맞아요 어떻게 여기서 만나요' 그리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가 홀 복도에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 날 이후로는 여학교 교사이기에 혹시 제자를 이런 자리에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사로서 바르게 생활하고자 친구들과도 노래방이나 유흥주점에는 가지 않는다. 아랫물이 맑아야 윗물도 맑다. 교사부터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⑦ 학생 : 선생님의 지인 분 이야기를 하셨는데 지인이 너무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어서 계속 따라 다니며 언제는 그 여자를 보고 싶어 집의 담을 넘었다. 그걸 본 여자의 아버지가 넌 내 딸과 사겨도 된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 교사 : 세대차를 설명하면서 사회 이슈가 된 스토커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하였던 것이다. 이것을 교육적 의미로 말한 것이었다. 우리가 살던 청년시절에는 스토커라는 인식이 없었다.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싫다고 해도 계속 쫓아 다녔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 인식이 강해 그렇게 행동했다. 지금은 스토커로 처벌을 받는다. 내 친구 중 너무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어 계속 따라 다녔다. 그러나 그 여자는 몹시 싫어하였다. 그럴수록 더 따라 다녔고 급기야 그 집 담을 넘어 들어갔다. 여자집은 난리가 났다. 그 여자의 아버지는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그 녀석 용기 한번 대단하다. 이 정도 용기면 내 딸을 사귈 자격이 있어' 하고 교제를 허락했다. 결혼해서 자식들도 명문대를 나와 대학교수, 대기업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부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이게 우리 시대 사랑 방식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렇게 하면 스토커로 법적 제재를 받는 현실이다. 시대가 많이 바꿨다. 우리 때는 낭만이라고 인식했는데 오늘에는 하나의 폭력으로 인식되어 하나의 범죄가 되었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교육한 것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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